-금값 최고점 찍고 1490.40달러까지 하락하자 매수문의 잇따라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금값이 떨어지면 매수를 위해 연락을 달라고 했던 대기자 리스트만 수백명에 달합니다. 노트북을 켜놓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으로 금시세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의 K귀금속 정모씨는 “최근 금값이 떨어지면서 고객들의 문의전화와 함께 매수의견을 타진해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파리만 날리던' 종로 귀금속 상가가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다. 온스당 1556.70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금값이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6일 1490.40달러까지 하락하자 그동안 눈치만 보던 금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금거래 실종' 상태던 종로 귀금속 상가 상인들은 언제쯤 단골손님들에게 전화를 해야 할지 살피고 있었다.
이영철 동성쥬얼리 대표는 “금 시세가 약간 주춤해졌기 때문에 금을 사려는 문의가 많다”면서 “현재 금을 사겠다는 대기수요만 해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이 되면 25만~26만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면서 “은은 잘 모르겠지만 금은 절대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다. 지금은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수관련 문의전화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1번지 귀금속 도매상 관계자는 “우리는 100돈 이상 사는 사람들만 따로 리스트를 작성해 가지고 있다”면서 “이분들께는 금 가격이 더 떨어지면 연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 시세를 보고 구매를 하려는 사람들이 줄 서 있다”면서 “전화문의하는 고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발 빠르게 구매에 나선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보석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금값이 좀 떨어지자 수십돈씩 사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얼마 전 한 주부는 금값이 떨어졌다고 급하게 매장에 와서 골드바로 30돈을 한 시간 기다려서 사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금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관망세가 강했다. 귀금속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은 살 때가 아닌 것 같다. 17만~18만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제시세는 가격이 많이 빠져있지만 국내시세는 아직 크게 내려가지 않았다. 좀 더 기다려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덧붙여 그는 “금을 살 때는 골드바 형태로 사는 것이 빠지는 부분 없이 가장 경제적이다”면서 “갑자기 매장에 오시면 골드바가 바로 준비가 안 되기 때문에 금을 살 때는 미리 전화를 주시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박소연 기자 muse@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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