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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업계 '빨간 불'...지상파 의존도 낮추고 콘텐츠 강화해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케이블TV업계의 미래는 '콘텐츠'에 달렸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11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국내 방송 통신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케이블TV의 살 길은 콘텐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삼성, LG, 네이버 등이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는 등 미디어 산업이 향후 예측할 수 없는 경쟁 속으로 들어갔다"며 "열린 마음과 개방성이 없으면 앞서 나가는 글로벌 경쟁자의 뒷모습만 쳐다보게 될 것"이라고 케이블TV업계에 위기 의식을 강조했다.


특히 케이블TV업계는 현재 지상파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시중 위원장은 "케이블TV업계는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생산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동아시아, 외국인 근로자 100만명 시대에 이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는 등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 방통위 부위원장도 케이블TV업계는 현재 '적신호'가 켜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홍성규 부위원장은 "케이블TV는 지난 1995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5년간 가입자수 증가율이 70%였지만 지난 5년동안은 7% 성장하는데 그쳤다"며 "최근에는 IPTV와 위성방송이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자의 공격적인 행보로 가입자 수가 오히려 소폭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케이블TV업계는 시청률 확보가 확실한 지상파에만 의존하는 '편한 길'을 선택해 지상파 재방송 채널이나 해외에서 수입한 콘텐츠 유통 채널로 인식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홍 부위원장은 "지난 해 인기를 끈 '슈퍼스타K2'처럼 케이블TV는 유료방송 사업자 1위로서 위상에 걸맞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며 "하루 빨리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 시청자 만족도를 높이고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의 OTS 판매를 둘러싼 충돌의 원인인 플랫폼 간 출혈 경쟁에 대해서는 이를 자제하고 공정한 경쟁과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부위원장은 "스마트 환경이 활발해질수록 콘텐츠업체, 플랫폼업체, 기기업체간 경쟁과 협력이 활발하다"며 "플레이어들이 시장의 공정한 룰을 준수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블TV가 생산하는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홍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은 "케이블TV의 강점인 지역 특화형 콘텐츠는 평가할 만하지만 현재 케이블TV의 지역 콘텐츠는 지역 채널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며 "오픈 마켓 등 공통 플랫폼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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