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중에 신중을 기울여 찾고 찾던 결혼 상대가 막상 결정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남성은 평생 숙제를 해결한 듯한 기분이 들고, 여성은 시원섭섭한 생각이 든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www.ionlyyou.co.kr)와 공동으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미혼남녀 556명(남녀 각 278명)을 대상으로 '막상 결혼 상대가 정해지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응답자의 38.5%가 '평생 숙제를 해결한 기분'이라고 답했고, 여성은 35.6%가 '시원섭섭하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남녀 모두 '책임감'(남 36.2%, 여 29.6%)과 '귀속감'(남 9.7%, 여 16.0%)을 느낄 것 같다고 답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배우자감 물색을 하나의 중대 과업으로 접근하는 남성은 결혼상대가 결정되면 일종의 희열을 느끼게 된다"라며 "반면 결혼이 상대적으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경우는 선택한 배우자감이 과연 최선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결혼상대로 최종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전 만나본 이성과 비교하여 어떤 자격조건을 갖춰야 할까요?'에서는 남성의 경우 '적어도 성격이 뛰어나야'(36.3%) - '모든 점에서 더 나아야'(25.5%) - '적어도 가정환경이 뛰어나야'(20.1%) - '평균 이상 돼야'(10.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평균 이상 돼야'(38.8%)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명 중 한명 꼴은 '모든 점에서 뛰어나야'(25.8%)라고 답했다. 이어 '적어도 경제력이 나아야'(19.4%), '특정 분야에 낙제점이 없어야'(6.5%) 등의 순이었다.
'배우자감이 결정된 후 다른 이성을 보면 그 전과 비교하여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에 대해서는 '무의미해 보인다'(남 44.6%, 여 61.9%)라는 응답자가 단연 높고, '변함없다'(남 24.8%, 여 18.5%)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남성은 '잘난 여자가 눈에 많이 띈다'(12.4%)가 '배우자감보다 더 나아 보인다'(9.9%)를 앞섰으나, 여성은 '배우자감보다 나아 보인다'(12.5%)가 '잘난 남자가 눈에 많이 띈다'(4.9%)보다 많았다.
재미있는 점은 남성의 경우 '무의미하게 보인다'와 '배우자감보다 못해 보인다'(8.3%)는 응답자를 제외한 나머지 47.1%는 배우자감이 결정된 후에도 그 전과 마찬가지로 다른 이성을 관심있게 본다는 반응을 보인 것. 즉, '잘난 여자가 눈에 많이 띈다', '변함 없다', '배우자감보다 더 나아 보인다'고 답한 응답자가 47.1%에 이른 것. 여성은 이와 같은 응답자가 35.9%에 그쳤다.
'결혼상대가 정해지면 과거 교제한 이성들은 어떤 상태로 남을까요?'에 대한 질문에서는 남녀 모두 응답자의 60% 이상이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남 61.2%, 여 62.6%)로 답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남성은 '망각 속으로 사라진다'(18.9%)와 '더욱 그리워진다'(14.2%)로 답했고, 여성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18.2%)와 '망각 속으로 사라진다'(12.1%)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연애경험이 많으면 배우자감을 최종 결정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에서는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남 49.3%, 여 52.5%)를 첫손에 꼽고, '망설여진다'(남 29.6%, 여 27.6%)를 다음 순위로 들었다. 그 외 '헷갈린다'(남 11.3%, 여 6.7%)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남 9.8%, 여 13.2%)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위의 응답내용을 분석해 보면 연애 경험이 많을 경우 남성 59.1%와 여성 65.7%는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거나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 등과 같이 배우자감을 결정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그러나 남성 40.9%와 여성 34.3%라는 적지 않은 응답자는 '망설이게 한다'거나 '헷갈리게 한다' 등으로 답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온리유의 정수진 책임컨설턴트는 "이성교제 경험이 많으면 옛 연인의 장점이 부각된다거나, 제반 조건을 서로 비교하게 되어 최종 결정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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