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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의 자치통신]송파구청장과 노조의 진정한 합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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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희 송파구청장, 노조 갈등 해소 합의했지만 노조 사무실 협상 등 갈등 여지 남아...갈등 접고 주민 일자리 창출 등에 힘 합해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박춘희 송파구청장이 노조와 벌여온 갈등을 접기로 했다고 한다.


이로써 지난해 12월부터 박 구청장의 친인척 채용으로 불거진 5개월 여간 양측의 갈등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

노조는 지난 6일 게시판에 “박 구청장과 서로 존중하고 대화와 소통으로 화합하는 노사 문화 정착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계속된 갈등과 대립이 상호 실익이 없으며 특히 조합원이 당하는 심리적 부담과 고통이 지속되는 상황을 조속히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대화와 소통의 노사문화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노조 사무실 복귀 문제는 올 하반기 중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조건을 단 휴전으로 보인다.


드러난 내용으로만 볼 때 갈등을 더 이상 진행해 봐야 서로 득 될 게 없다는 계산에 따른 타협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과 노조 갈등은 박 구청장의 친인척 채용에 대한 노조 기자회견으로 불거졌다.


노조는 곧 바로 박 구청장의 도덕성을 무기로 공격하고 나섰다.


그러자 박 구청장 측도 곧 바로 측근 사퇴 등 조치를 취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노조와 대화는 없다”며 강경한 자세로 돌아섰다.


이후 양측의 싸움은 가열차게 진행됐다. 이 모 전 구청장 때 만들어 놓은 구청 인사위원회에 노조원이 참관하도록 한 관행도 없앴다. 대신 일반 직원들 중 희망자를 참관시켰다.


또 행정안전부가 노조 사무실 제공을 문제 삼자 사무실을 폐쇄시켰다.


그러자 노조는 박 구청장 출근 시 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또 박 구청장이 참석하는 행사장 마다 따라 다니며 시위를 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정치권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송파지역위원회 빌딩 앞에서 시위를 계속하며 박 구청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박 구청장 친인척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송파구청 산하기관 채용문제는 노조 문제 제기 후 곧 바로 처리됐다.


노조는 구청장 비서실장 채용도 문제 제기했지만 정무라인인 비서실장은 엄밀한 의미에서 볼 때 문제 제기를 하는 것 자체가 타탕해 보이지 않는다.


서울시 다른 구청들에도 비서실장은 정치적 동지는 물론 친익척까지 채용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행정가 출신이 아니다. 늦은 나이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 변호사생활을 하다 공천을 받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친인척 채용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런 실수도 범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문제도 불구하고 박 구청장은 취임 이후 어려운 이웃들과 어르신들에 대해 따뜻한 행정을 펼쳤다. 올 초 동 주민센터 방문 신년인사회에서는 행사를 간소화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찾는 행보를 보여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구청 직원들에 대해서도 탈권위적인 행태를 보여 ‘인간적인 구청장’으로 평가를 받았다.


격식과 형식을 파괴하는 회의 진행 등은 모범 사례로 지적되기도 했다.


특히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를 내주면서 지역 주민들 일자리 챙기기에 나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노조가 따라 다니며 시위를 벌이자 구청장 이미지가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둔 지역 정치인들로부터도 보이지 않은 압력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상처로 따지면 구청장만 입은 것이 아니여 보인다.


노조도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명분이 있는 싸움이라도 구성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면 결국 실패하고 만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행사장마다 시위를 벌임으로써 우선 구청 공무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이 노조에서 멀어져 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조 시위에 염증을 느낀 조합원들이 물밀 듯이 빠져 나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 운동에 큰 변화가 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메트로 노조가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하면서 강경 일변도 노조 운동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결국 노조는 위기감 속에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양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더 이상 갈등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일단 손을 잡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후반기 노조 사무실 허용 등 협상 과정에서 또 다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양측이 일단 타협이란 모양새를 보인 것 같지만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구청장으로서는 싸움을 하는 것보다 타협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다.


노조에 대한 입장은 보다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임했야 할 것이다.


노조도 정치인인 구청장에 대한 이미지 훼손을 통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얄팍한 움직임을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건강한 조직원들의 소통으로 인한 부패 없는 '투명한 행정' 실현, 그리고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이라는 근본 취지에 맞게 활동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구청장, 노조 모두 주인인 주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모는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자신들 이익만을 위해 싸우는 자식들같은 모습은 더 이상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경기 침체로 하루 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주민 섬기는 행정을 펼쳐주었으면 한다.


이번 기회에 구청장과 노조는 손을 맞잡고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살리기에 적극 나서는 것이 양측 모두 사는 길이라 본다.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분발했으면 한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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