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대한통운 인수·합병(M&A)이 금호터미널 등 일부 자회사를 제외한 '분리 매각'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예비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와 CJ, 롯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금융권 및 산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대주주와 매각 주간사 등은 이날 회의를 열고 금호터미널을 분리 매각키로 최종 합의했다.
산업은행 고위 임원은 "대한통운 M&A는 분리 매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공정한 가치 평가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터미널, 아스항공, 아시아나공항개발 등 대한통운의 자회사 3곳은 별도로 매각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되사는 방안이 유력하다.
대한통운 M&A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던 논란의 불씨였던 매각 방안이 결국 분리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인수전은 다시 원점에서 탄력을 받게 됐다.
산은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매각 일정은 조금 늦어졌지만 7월 초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인수 후보군의 표정은 극명히 엇갈리는 분위기다.
우선 가장 반발이 큰 곳은 롯데다. 그동안 대한통운의 일괄 매각을 주장했던 롯데는 분리 매각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이번 M&A 본 입찰에 불참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 경우 대한통운 M&A는 포스코와 CJ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질 수도 있다.
대한통운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 최고위 경영진에서 본 입찰 철회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내용을 전달 받지 못해 결정을 내릴 단계가 아니다"면서 "다만 분리 매각이 진행된다면 롯데 입장에서는 인수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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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CJ 측은 분리 매각 결정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CJ 관계자는 "(대한통운 분리 매각은) 원하던 방향"이라며 "글로벌 물류 회사로 나아가겠다는 목표 아래 본 입찰 제안서가 오면 지금껏 준비했던 것처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매각 절차 등이 결정된다고 해 기다리고 있는데 분리 매각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로선 금호터미널을 함께 매입하는 것은 짐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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