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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전 '2라운드'..비대위 놓고 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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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내전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4.27재보궐 선거 참패 직후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처음으로 맞붙은 주류와 비주류간 권력다툼이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또 다시 격돌하는 양상이다. 당권을 지키려는 주류와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기를 잡은 비주류가 전대를 앞두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는 격이다.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출범한 비대위는 9일 예정된 첫 회의가 무산되는 등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한 비대위 구성안에 대해 당내 비주류인 소장파가 비토하면서다. 정의화 국회 부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는 전대까지 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 권한을 대행하고, 당 대표 경선 규칙 개정 등 전대를 관리하도록 돼 있다. 소장파들은 물러나는 지도부가 비대위 구성안을 만들었다는 점과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의 직무를 대행하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사퇴할 경우 권력 2순위인 원내대표나 최고위원 중 다득표순으로 권한을 대행하도록 돼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비대위 구성안은 재보선 참패 직후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분출된 쇄신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성토하고 있다.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연찬회에서 당 쇄신과 방향까지도 비대위에서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번 비대위 운영안에 그 부분이 빠졌다"면서 "중진의원들을 비롯해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의총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인 정 부의장도 소장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비대위 운영 방안 등을 의총에서 추인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정 부의장은 "오늘 오전에 황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 운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황 원내대표의 일정이 많아 아직 약속을 정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중 의견을 정리해 다음 의총에서 추인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 활동 범위와 운영안 등은 11일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의총에선 정 부의장을 비롯한 비대위 인선 문제에 대해서도 격론이 벌이질 전망이다. 소장파의 한 의원은 "비대위원 몇 명은 교체돼야 한다"면서 "현재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을 비롯해 비대위 운영 방안 전반에 대해선 반드시 의총에서 추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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