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3DTV) 안경은 비싸다던데..."
이상득 의원이 던진 이 한마디에 삼성전자가 잠시 초긴장 상태에 빠지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회에서 3DTV 비교시연회를 연 자리에서 였다.
셔터글라스방식(SG)과 필름패턴편광(FPR)방식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3D산업 글로벌 강국 도약의 길-현황과 육성방안'전시회 및 토론회에 앞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비교시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상득 의원, 정태근 위원, 김영환 의원, 전재희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해 산업계, 학계, 정부 관계자 등이 대거 등장해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긴장한 것은 여권 최고의 실세로 꼽히는 이상득 의원 언급 때문이었다.
전시장을 방문해 삼성과 LG전자 제품을 시연하던 이상득 의원은 삼성 3DTV 안경을 써 본 후 옆에 안내를 하던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삼성 안경은 비싸다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격대를 다양화 해 소비자 선택을 자유롭게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가격을 이야기하기에는 자리가 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후 이 의원은 "둘 다 좋아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양사는 직접적으로 경쟁사 제품을 비방하거나 자사 방식의 우수성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3D 영상에서도 풀HD를 구현할 수 있다며 화질을 강조했고 LG전자는 깜빡임 없는 눈이 편안한 3D라는 점을 설명하는 정도였다.
또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박두식 삼성전자 그룹장과 최승종 LG전자 상무는 원론적인 3D 경쟁력 강화 방안 외에 3D TV 구동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정태근 의원은 "조기 시장 창출, 원천기술 개발, 인력 양성, 3D 표준화 등 4대 핵심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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