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지수가 1% 이상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 중 219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결국 2200선은 지켜내는 모습이다. 화학과 운송장비 업종은 3% 이상 조정을 받으며 이날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빈 라덴 효과'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빈 라덴 사망 소식에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 정부가 보복테러 위협에 대비해 보안과 경계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이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지수 역시 이날 2224.40으로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을 차츰 확대했다. 오전 11시34분께에는 2200선을 무너뜨렸으며 장 후반에는 저가를 2188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막판 낙폭 만회로 2200선에 '턱걸이' 할 수 있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23포인트(1.27%) 내린 2200.73을 기록했다.
기관은 3313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이날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투신에서만 31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은 60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기타계, 은행, 보험, 사모펀드, 종금, 기금 등에서 고른 매도세를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사자'세를 보이며 출발했다가 장 초반 이내 '팔자' 전환한 후 줄곧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동시호가 때 순매수 전환해 339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개인 역시 3603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26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38억원 순매도로 총 12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장을 마쳤다.
주요 업종들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으나 이들 가운데서도 '2200 시대'를 이끈 화학과 운송장비의 낙폭이 단연 눈에 띄었다. 각각 3.16%, 3.75% 조정을 받으며 이날 하락에 앞장서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날 '기관이 끌고 외국인이 뒤를 미는' 형태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화학은 외국인이 551억원, 기관이 2248억원어치를 팔았고 운송장비는 외국인이 926억원, 기관이 26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밖에 증권업도 2.03% 하락했으며 건설업(-1.93%), (-1.12%), 의료정밀(-1.37%), 운수창고(-1.45%), 은행(-1.28%) 등도 1% 이상 내렸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요금 인상 호재에 1.97%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전기전자(0.36%), 음식료품(0.74%), 통신업(0.43%)도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도 자동차, 화학 대표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91%, 5.17% 급락했다. 현대모비스는 장 후반 낙폭을 다소 만회하며 0.82% 하락 마감했다. LG화학(-4.44%), S-Oil(-4.58%), SK이노베이션(-1.94%) 등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현대중공업도 4.44% 내렸다.
삼성전자(0.64%), 포스코(0.21%), 신한지주(0.38%), 한국전력(2.11%)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8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00종목이 상승세를,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한 495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74종목은 보합. 이날 거래량은 3억7161만주, 거래대금은 8조4422억원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상승 하루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516.82로 소폭 상승 출발했다가 장 초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25포인트(0.82%) 내린 512.51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0원 올라 1068.80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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