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마케팅비 감소 등 영향..기업부문 및 데이터서비스 수익도 호재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서면서 올 한해 '턴어라운드'를 예고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세와 마케팅비용 감소 등이 핵심 동력으로 풀이됐다.
3일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98억원, 570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전 분기 대비 4.09% 늘어난 2조1165억2000만원으로 집계돼 외형과 수익성 모두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전환의 핵심 동력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라는 평가다. 이동전화 점유율 18%대에서 지난해 하반기까지 4~5% 수준에 머문 스마트폰 점유율이 올 들어 11%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1분기 신규 가입자 중 그 비중이 60% 이상으로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증가율이 80%를 넘어섰다"며 "특히 갤럭시S2와 옵티머스 빅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시가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하반기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된 만큼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이외 부문의 실적도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시현했다. 1575억원을 기록한 1분기 데이터서비스 수익은 전 분기 대비 5.7%,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5807원을 기록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인터넷프로토콜TV(IPTV) 수익은 전 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288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25억원에 달하는 IPTV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전 분기와 비교했을때도 21.1% 증가한 수치다. 누적가입자는 68만명이다. 인터넷전화(289만명) 및 초고속인터넷(279만명) 누적 가입자 모두 300만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법인시장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e-비즈 부문의 매출 증가로 유선데이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087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용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1분기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용 집행 금액은 358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3%,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줄어든 외형 및 수익성은 염가매수차익 및 감가상각비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LG 통신계열 3사(옛 LG텔레콤, 데이콤, 파워콤)의 통합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을 제외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00억원 수준"이라며 "지난해 동기 대비 올 1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 3사 합병을 통한 염가매수차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등에 영향을 미친 감가상각비는 LG유플러스의 설비투자(CAPEX)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발주 등을 지난해 4분기께 일찍 마친 LG유플러스가 장비 구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것"이라며 "올해 1조8500억원의 설비투자가 예상되는만큼 감가상각비도 전년 대비 분기당 250억~300억원 수준 높아지는게 맞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한 LG유플러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2.69%, 84.58%, 89.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분기 합병으로 인한 일회성 수익인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9.8%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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