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철 KISA 연구개발팀장, 앱 개발자에 무료 배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들의 위치 정보를 수집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애플리케이션에서 저장되는 각종 정보를 암호화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3일 KISA 연구개발팀 정현철 팀장은 "이번에 개발해 보급하는 국산 암호 라이브러리 기술을 활용하면 위치정보, 고객정보, 금융정보 등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암호화해 안전하게 저장·전송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저장되거나 전송되는 문서, 사진, 동영상, 금융기록, 결제정보 등은 모두 암호화되기 때문에 외부에 유출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정 팀장의 설명이다.
정 팀장은 "최근 스마트폰에는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문서, 사진, 동영상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저장되고 금융서비스, 위치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저장된 중요 정보의 유출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암호화 기술 적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사용자들은 PC에 저장되는 정보를 암호화하는 '암호 라이브러리'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PC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연산속도가 저하되고 전력소모가 증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정 팀장은 "스마트폰에 적용 가능한 국산암호 라이브러리를 선보여 개발자들이 사용자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개발을 서둘렀다"며 "이번에 공개되는 국산암호 라이브러리는 PC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사용하는 것 보다 최대 60% 암호화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이 개발한 '국산 암호 라이브러리'는 공식 홈페이지(seed.kisa.or.kr)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된다. KISA는 이동통신 3사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사이트를 통해서도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정 팀장은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중요 파일을 사용자가 스스로 암호화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Secure File Manager)과 게임을 통해 평소 이용하는 패스워드의 보안수준을 진단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Smart Password Checker) 2종을 함께 개발해 보급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2종은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윈도폰용으로 개발돼 SKT 티스토어, KT 올레마켓, LG 오즈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기술들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산암호 응용기술을 꾸준히 개발·보급해 안전한 스마트폰 이용 환경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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