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최근 잇단 임금인상으로 경제력이 좋아진 중국 근로자들이 노동절(4월30일~5월2일) 연휴 기간 추가 근무 대신 휴식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2일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경제력이 좋아진 중국인들이 향상된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 휴식에 대해 더 관대해진데다 기업들이 근무 외 수당 부담을 안게 되면서 근로자들에게 쉴 것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5월1일 노동절을 국가 공휴일로 정하고 이날 근로자들이 근무를 하게 되면 평소 받는 일당의 3배를 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 놨다. 노동절 앞, 뒤 휴일인 4월30일과 5월2일에도 근무를 할 경우 일당의 2배를 받을 수 있다.
광둥성 선전에 살고 있는 마이즈핑씨는 노동절 연휴 때 일을 하면 시간외 근무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솔깃했지만 결국 여자친구와의 휴식을 택했다.
신발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예더후이씨는 공장이 5월1일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쉴 수 있게 됐다. 공장 대표인 인즈치씨는 "16년만에 공장이 쉬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올라 제품 생산 원가 부담이 큰 상황인데, 휴일 근무를 할 경우 3000명이 넘는 근로자들에게 시간 외 근무 수당을 줘야 해서 처음으로 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휴식을 택한 중국인들이 늘면서 중국 인근인 홍콩은 노동절 연휴 북새통을 이뤘다. 홍콩 여유국(관광청에 해당)은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 수가 28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노동절 연휴 기간 보다 10~15% 늘어날 전망이다. 연휴 기간 중국 여행객들이 홍콩에서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도 19억6000만홍콩달러(약 2696억원)로 추산했다. 1인당 평균 7000홍콩달러(약 96만원)씩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교통대학 마오디 교수는 "지난 30년간 중국의 많은 기업과 근로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휴식을 포기하고 앞으로만 달려갔지만, 요즘에는 근로자들이 삶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수도경제무역대학의 류쉐징 교수도 "중국인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휴식을 추구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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