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소수종목, 목표전환 승승장구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국내 주식형펀드가 환매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이 들어오는 펀드도 있다. 환매가 거세진 이달에도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펀드 특징은 소수종목, 중소형주, 목표전환으로 압축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이달에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조351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수가 최고점을 경신할 때마다 3000억~4000억원의 뭉칫돈이 순유출되면서 가격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이 바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펀드에서 고르게 자금이 이탈하며 환매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묵묵히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펀드도 있다. 26일 기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에는 국내 주식형 가운데 가장 많은 626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이 외에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 'KB밸류포커스', '한국투자한국의힘', '트러스톤칭기스칸' 등에 자금이 들어왔다.
주목할 점은 1분기까지 자금 유입을 주도하던 펀드가 2분기 들어 대부분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1분기 돈이 들어온 주요 펀드의 특징은 소수종목펀드와 오랜 기간 꾸준한 성과를 낸 운용사의 대표펀드였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대표펀드의 자리를 중소형주 펀드와 목표전환 펀드가 차지하며 판세를 흔들고 있다. '하이중소형주플러스'는 이달 들어 527억원이 순유입되며 순유입 2위에 올랐고 순유입 3위인 '현대다이나믹타겟플러스목표전환'에는 같은 기간 427억원이 모였다.
소수종목 펀드의 강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별화 장세의 영향이 크다. 지수 전반에 투자하기 보다는 오르는 종목에 효율적으로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꾸준한 순유입을 만들어내고 있다. 4월 중 순유입 펀드 10개 가운데 7개가 소수종목 펀드일 만큼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다.
목표전환형과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쏠림은 가격 부담이 각각 다른 형태로 나타난 결과다. 중소형주 펀드는 주 투자종목이 주도주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주도주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측면이 부각됐다. 목표전환형의 선호는 분할매수 전략과 함께 제한된 상승폭에서 최대한 수익을 지키려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환매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투자 형태는 수익률의 영향도 있다. 1분기 순유입 상위 펀드의 절반 이상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10.95%) 이하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는데 비해 4월 중 순유입 상위 펀드는 단 1개를 빼고 모두 평균 이상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김현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설정액이 많이 빠져나가는 펀드, 몸집이 지나치게 큰 펀드, 순환매 장세에 대응하지 못해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시기”"라며 "소수종목 펀드나 중소형주 펀드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옳은 방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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