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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본방사수'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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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본사' 고객 늘리는 고정프로그램 앞다퉈 배치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홈쇼핑 업체들이 최근 들어 '닥본사'(닥치고 본방사수)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홈쇼핑은 TV시청자들이 재핑(Zappingㆍ리모컨으로 채널을 빠르게 돌리면서 TV를 시청하는 것)을 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제품을 발견하고, 구매로 연결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일반적인 '룰'을 깨고 고정시청자들을 늘리는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나오고 있다.

금요일 저녁 10시50분부터 2시간동안 진행되는 GS샵의 '쇼앤쇼 위드 정윤정'이 대표적인 닥본사 방송.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진행 중에 시청자들이 문자로 참여해 쇼핑호스트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상품을 소개하고, 제품에 대한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됐다. 기존의 홈쇼핑과는 다른 형식으로 홈쇼핑 방송 이라기 보다는 토크쇼에 더 가깝다.


GS샵 관계자는 "2시간 방송중에 2000~3000건의 유료 문자메시지를 받을 만큼 고객들의 호응이 뜨겁다"며 "한가지 콘셉트로 특화시킨 고정프로그램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샵은 이 밖에도 '리얼 S타일 위드 박소현' '쇼미더트랜드 시즌8 위드 김새롬' 등 6개의 고정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왕영은의 톡톡! 다이어리' '우리 진짜 결혼했어요' 등의 고정 프로그램으로 '닥본사' 고객들을 늘리고 있다. 특히 '우리 진짜 결혼했어요'는 실제 쇼호스트 부부의 생활을 다룬 시즌1 이후, 쇼호스트 김수진과 의사 표진인 부부가 출연하는 시즌2로 눈길을 끌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방송 분량 중 30% 가량은 실제 이들의 집에서 촬영했다"며 "문화 레져와 생활용품을 방송과 함께 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최유라의 쿡쇼', '김선희의 더 럭셔리(The Luxury)' 등 8개 프로그램을 편성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롯데홈쇼핑은 관계자는 "같은 상품이라도 고정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될 경우 매출이 30% 가량 높게 나왔다"며 "현재 운영되는 명품, 침구류, 화장품 이외에도 추가로 고정프로그램 편성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3개의 고정프로그램을 운영중인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고정프로그램의 경우 정해진 시간을 챙겨서 시청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재핑(Zapping)을 하면서 충동구매하는 경우보다 목적구매를 하는 고정고객이 늘면서 매출도 15% 정도 높다"고 분석했다.


농수산홈쇼핑도 최근 소향순의 맘스터치(Mom's touch)와 여행 전문 프로그램 등을 고정으로 편성했고, 앞으로도 편성을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고정프로그램은 기존의 상품판매 방송과는 달리 제품의 사용방법이나 후기 등 유익하거나 재미있는 콘텐츠가 포함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단골'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며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서 고정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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