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의 새 앨범 <피노키오>에 참여한 작곡가들의 면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작곡하는 등 실력파 뮤지션으로 유명한 지누(히치하이커)를 비롯, 한재호·김승수 콤비의 스윗튠, 인디밴드 페퍼톤스 등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
이중 특히 눈길을 끄는 작곡가들은 스윗튠과 페퍼톤스다. 스윗튠은 ‘미스터’, ‘프리티걸’ 등 카라의 히트곡들과 레인보우, SS501 등 주로 DSP미디어에 소속된 가수들의 노래를 작곡,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의 f(x)의 앨범에 참여하는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아이’로 f(x)의 앨범에 참여한 스윗튠의 한재호 작곡가는 “스윗튠 음악의 뿌리인 록 베이스를 지키는 선에서 SM 특유의 색깔을 더하는 곡이다. 신선한 작업이 될 것 같아 참여했다. f(x)의 기존 음악이 고급스럽고, 독특한 느낌이었다면 좀 더 팝적이고 대중성 있는 음악으로 f(x)의 음악적 색깔을 다양화 하는 곡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f(x)의 ‘Stand Up!’을 작곡한 인디밴드 페퍼톤스는 이전부터 과거부터 걸그룹과의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경우. 페퍼톤스는 자신들의 앨범에서 deb, 이선, 연희, 연진 등 주로 여성 보컬을 객원 보컬로 기용하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페퍼톤스의 소속사인 안테나 뮤직은 “지누의 소개로 SM과 이번 작업을 같이 하게 됐다”면서 “더 많은 음악 팬들과 소통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아 작업했다. 음악적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SM의 관계자는 “f(x)의 첫 정규 앨범인만큼 통통 튀는 f(x)의 색깔과 잘 맞으면서도 최대한 다채로운 음악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가사와 독특한 구성의 노래 ‘Nu ABO’로 ‘튀는 이미지’를 확실히 갖게 된 ‘f(x)’에게 음악적인 의외성을 부여한 셈. 또한 최근 대중음악계가 해외 작곡가는 물론 인디 등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가진 뮤지션들과 작업하면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흐름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음악 시장의 상업성의 최전선에 있는 걸그룹이 역설적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 제공. SM Ent.
10 아시아 김명현 기자 eigh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