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물산의 올해 장부상 매출액이 수조원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 측이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함에 따라 그동안 재무제표에 잡히지 않았던 상사 부문 해외 주요 법인들의 매출이 올해부터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만 크게 증가하는 매출액에 비해 순이익 등 실질적인 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FRS가 적용되기 전에도 이미 해외법인의 이익은 지분법 이익으로 모회사 재무제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IFRS 도입으로 밖에서 보는 기업의 외형은 커지게 되지만 기본적인 기업가치의 변화는 크지 않은 셈이다.
1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재무제표상 매출액은 최소 3조~4조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6조4000억원을 기록했던 상사 부문 매출액이 올해 IFRS 도입에 따라 9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 부문을 포함한 올해 삼성물산의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13조원 규모에서 올해는 16조~17조원대로 올라갈 전망이다.
IFRS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다양한 국가별 회계기준을 통일하기 위해 제정했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그동안 어떤 기업의 재무제표가 모회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개별재무제표였다면 이제부터는 주요 계열사 및 해외 법인까지 아우르는 연결재무제표가 중심이 되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해외에서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무역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싱가포르 1조2500억원, 홍콩 1조5300억원 등 아시아 지역 법인의 매출이 두드러지며 활발한 해외무역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해외 발전플랜트 사업과 자원개발 사업 등이 본격화되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IFRS를 도입하면 건실한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개선되고 자본조달비용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물산 역시 IFRS 도입으로 기업가치가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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