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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그늘' 마장동, 국산肉 거들떠도 안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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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그늘' 마장동, 국산肉 거들떠도 안봐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은 구제역 후폭풍으로 4개월째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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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박은희 기자, 김현희 기자] "뭘 찾나? 싸게 줄게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에 들어서자 한산한 거리 양쪽으로 늘어선 점포에서 상인들이 일제히 손짓을 한다.

이곳은 한때 명동거리 못지않게 붐비던 국내 최대의 축산물시장이었다. 하지만 고기를 실은 오토바이와 소형화물차만이 간간이 지나갈 뿐 흥정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지난해 말 터진 구제역 후폭풍으로 '개점휴업' 상태가 벌써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국산 돈육만을 취급하는 점포 주인은 "국산 돼지고기를 찾는 고객이 확연히 줄었다"며 "가끔 들르는 거래처 식당 주인들에게 팔기 위해 수입육을 조금 갖다 놓고 있는데, 하루 5만원 매상이라도 올리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우 전문 판매점의 정명근 씨는 "전에는 하루 3~4마리 정도를 들여왔는데 올해 들어 1마리만 들여온다.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니까 비싼 생고기를 사서 남은 재고를 냉동해야 한다. 만원이 3000원 되는 거다. 적자도 보통 적자가 아니다. 재고가 많아서 문만 열어놓고는 있지만 실제로(고기해체)작업을 못하는 가게도 많다"며 한숨을 지었다.


상황이 이렇자 이곳에 있는 상인들은 들어온 고기를 소진하지 못해 결국 헐값으로 넘기기 일쑤다.


구제역으로 잠정 폐쇄됐던 우시장이 속속 재개장을 시작했지만 재래시장의 특유의 생기 넘치는 거래 풍경은 좀체 찾기 힘들다. 고기를 사든 검은 봉지의 40대 아줌마들의 발걸음도 끊긴지 오래다.


한신수입육 총판 관계자 김 모씨는 "수입고기고 국산고기고 손님이 한 명도 없다. 구제역 끝나도 손님들이 오지 않는다. 식당은 가격을 올려도 우리(도매시장)는 단가를 올릴 수가 없다"고 했다.


20년 째 국산 돈육만 취급해왔던 일부 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입육 판매를 시작했다.


세계축산 상인은 "국산육 소매는 하루에 한 번도 못 팔 때가 많아 수입육을 조금 갖다 놨다. 도매 거래처에서 주인들이 올 때 조금씩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먹자골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쇠고기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한국사람들은 웬만한 사건은 일주일이면 잊는데 '구제역'은 그 충격이 너무 컸다"며 "구제역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12월과 1월에는 일수를 얻어서 종업원들 월급을 줘야 했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호남집을 운영하는 여주인은 "우리는 시설 반듯한 식당도 아니고 포장마차식이니 고기값을 올리면 손님이 뚝 끊길 것" 이라며 올 1월부터 매출이 급감해 직원을 거의 정리했다. 이 주인은 "언론에서는 경기가 풀린다고 보도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구제역 발생 후 부채만 수천만원이 됐다"고 털어놨다.




조유진 인턴기자 tint@
박은희 인턴기자 lomoreal@
김현희 인턴기자 faith1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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