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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부채조정 우려에 그리스·포르투갈 국채 금리 최고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9초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그리스 채무 구조조정 우려가 깊어지면서 그리스와 프로투갈의 국채 수익률이 유럽연합(EU) 창립 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6분 현재 그리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161bp 오른 20.11%를 기록했다. 10년물도 71bp 상승한 14.54%를 기록 중이다. 둘 모두 역대 최고치다.

그리스 국채 CDS 스프레드는 66bp 오르며 1221bp를 찍었다. 이는 5년안에 그리스 국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될 가능성이 64.5%인 것을 뜻한다.


독일 10년물 국채와 그리스 10년물 국채의 수익률 차는 전장 대비 82bp 확대된 1127bp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고치다.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8bp 뛴 9.28%를, 2년물은 25bp 오른 10.06%를 기록했다. 10년물은 최소 1997년 이후, 2년물은 1996년 이후 최고치다.


포르투갈 국채 CDS 스프레드는 18.5bp 상승한 616.5bp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와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 차는 580bp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독일 국채 가격은 상승(수익률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9bp 떨어진 3.28%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3.26%까지 빠지면서 지난달 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년물의 경우 9bp 하락한 1.76%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독일 국채의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장중 금 6월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1495.90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리스가 채무 조정에 나서면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채권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그리스 일간지 엘레프테로티피아(Eleftherotypia)지는 그리스 정부가 이달 초 개최된 유럽 경제재무장관회의(Ecofin)에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 조정을 요청했다고 이날 전했다.


그러나 샨탈 휴즈 EU 대변인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EU는 그리스 부채 구조조정을 선택사항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논의된 사항도 전혀 없다”고 이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장-클로드 융커 의장도 지난 15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리스 부채 구조조정에 대한 소문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전망도 재정 불량국의 국채 금리 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재정 불량국들의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ECB는 지난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장 클로드 트리셰 ECB총재는 에너지·식품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면서 “유로존 인플레이션 동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3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6%를 기록하면서 2월 2.4%에 이어 ECB의 관리목표치 2.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고공행진중인 원자재 가격을 감안할 때 올해 여름까지 3%까지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이사는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기자회견에서 “ECB가 금리를 연내에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근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넬로 ECB 위원은 이날 “ECB의 정책 위원들은 재정 불량국들의 경제성장을 희생하면서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아직 재정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일부 국가들의 은행권은 여전히 허약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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