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배우자의 혼수 등 결혼준비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결혼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남성의 대부분은 별로 영향이 없는 반면 여성은 4명 중 3명 가량이 많든 적든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www.feelingyou.net)와 함께 최근 전국 결혼희망 미혼남녀 578명(남녀 각 289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결혼 준비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결혼 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59.5%는 ‘전혀 영향 없다’고 답했고, 나머지 40.5%는 ‘신혼초 일정기간 불편하다’(34.6%)거나 ‘오랫동안 앙금 남는다’(5.9%) 등으로 답했다.
그러나 여성은 ‘전혀 영향 없다’고 답한 비중은 26.0%에 그친 반면 ‘신혼초 일정기간 불편하다’(58.8%)거나 ‘오래 앙금 남는다’(15.2%)는 응답자는 74.0%를 차지한 것.
‘결혼시 배우자가 마련한 혼수 등 결혼준비 사항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의 대응방향’으로 ‘깨끗이 잊는다’(남 78.2%, 여 54.3%)고 답한 비중이 남녀 모두 가장 높았다.
그러나 비중면에서는 성별로 큰 차이를 보여 남성이 월등히 많다. 그 대신 ‘좀 더 준비토록 요구’(남 17.0%, 여 33.9%)와 ‘일정 기간 무언의 압력’(남 4.8%%, 여 11.8%) 등으로 답한 비중은 남성 21.8%, 여성 45.7%로서 여성이 앞선다.
손동규 비에나래 명품커플위원장은 “과거에는 혼수, 예물 등 결혼준비와 관련하여 남성의 지위가 늘 여성보다 우위에 있었다”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집 마련에 워낙 거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남성의 준비수준에 대해 여성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결혼 상대의 부모(예비 시어머니, 예비 장모 등)가 결혼준비물을 무리하게 요구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습니까?’에서는 남녀 간에 이견이 컸다.
남성은 ‘능력범위 내 준비’(57.8%) - ‘절충한다’(37.0%) - ‘요구에 부응키 위해 최선을 다함’(5.2%) 등의 순으로 답했으나, 여성은 ‘절충한다’고 답한 비중이 41.5%로서 가장 높고, ‘수용한다’(27.7%) - ‘요구 부응 위해 최선 다함’(17.3%) - ‘능력범위내 준비’(13.5%) 등의 순을 보였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이경 명품매칭본부장은 “아직도 결혼준비 과정에서는 남성 측 가족의 위세가 상대적으로 당당하다”라며 “그러나 여성측도 시가의 요구를 무작정 수용하지만은 않고 절충을 하는 등 자신의 여건이나 의사를 적극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결혼준비 과정에서 자신의 부모가 배우자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적정수준을 제시한다’(남 86.5%, 여 66.8%)를 첫손에 꼽고, ‘모르는 채 한다’(남 10.7%, 여 20.1%)와 ‘좀 더 부추긴다’(남 2.8%, 여 13.1%) 등이 뒤를 이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