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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식탁에 머지않아 캥거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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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식탁에 머지않아 캥거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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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네 다리 달린 건 의자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인들의 식탁에 머지않아 캥거루 고기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캥거루 고기 최대 고객인 러시아가 수입을 금지하면서 타격을 입은 호주 캥거루 수출업자들이 대체국으로 중국을 지목해 시장개방 압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존 켈리 호주 캥거루산업협회 이사가 중국이 호주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수입해 가는 것처럼 캥거루 고기를 수입해 호주 캥거루 고기 업체의 부흥을 이끌기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캥거루 고기 산업은 최대 고객이었던 러시아가 수입을 중단하기 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호주는 2008년 약 1만10t의 캥거루 고기를 수출했으며 이는 약 3800만달러(약 410억원)어치다.

러시아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였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가 위생문제로 호주 24개 육류 제조 공장에서 생산되던 캥거루 고기 수입을 중단해 지난해 2920t으로 급감했다.


이후 유럽 연합이 최대 수입국이 되면서 지난해 총 64%를 수입했다.


호주는 러시아를 대신해 중국을 대체 시장으로 지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캥거루 고기 수입을 위해 위생과 건강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호주에 정부조사단을 파견했다. 호주와 중국 양국간 이미 수입틀은 마련 됐지만 중국 당국은 본격적으로 무역을 시작하기 전 전문가들의 조사결과를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조 루드위그 호주 농림수산부 장관은 “양국은 호주 캥거루 고기 수출에 대한 의정서에 합의 했지만 무역을 시작하기 앞서 위생증명서 등을 마련하는 몇 가지 조치 등이 남았다”고 밝혔다.


팡시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의 경제담당 관리는 “남은 조치들은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면서 “하루 빨리 중국인들이 캥거루 고기를 맛 볼수 있기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이 호주 최대 교역국으로 성장한 것도 호주의 캥거루 고기 수출 전망을 밝게 한다. 2009 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 호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6%로 일본을 제치고 최대 교역 파트너로 올라섰다.


그러나 중국의 캥거루 고기 수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호주의 일부 동물 보호 단체들은 중국과 같은 인구 대국이 캥거루 고기를 수입한다는 소식에 캥거루 개체수 감소를 경고하고 나섰다.


동물보호단체인 ‘캥거루를 위한 호주사회’의 니키 수터비씨는 캥거루를 식용하기 전에 생태계를 먼저 생각하라고 호소한다. 그는 “아시아 사람들이 호주 야생을 상징하는 캥거루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캥거루 수입을 하지 말아 달라”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캥거루를 수입하기 시작하면 캥거루는 멸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원 기자 2u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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