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요즘 가요계는 걸그룹 홍수다. 핑클 SES가 라이벌 대결을 벌이던 1990년대 이후 걸그룹은 꾸준히 늘어났다. 물론 한 때 '반짝'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어느 순간 사라진 걸그룹도 많다. 이번에 소개하는 걸스데이는 반짝하는 그룹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밥 없이는 살아도 노래 없이는 못 산다'며 음악으로 똘똘 뭉친 그룹이기 때문이다. 걸스데이는 데뷔 초 가창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연습만이 살 길'이라며 부단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인정받는 신인그룹이 됐다. 소리 지혜 민아 유라 혜리 등 걸스데이 멤버들의 개성이 더해지면서 이들은 매력적인 아이돌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들중 가장 먼저 리드보컬인 민아(18. 본명 방민아)의 데뷔 일기를 살짝 엿본다.<편집자주>
민아가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다. 당시 HOT의 뒤를 잇는 남성그룹으로 동방신기가 혜성처럼 나타났고, 그들의 '허그'(Hug) 뮤직비디오를 본 후에 민아는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이 전에도 많은 가수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오직 동방신기가 그녀의 꿈을 바꿔놨다.
"동방신기 오빠들을 보고 나도 꼭 연예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허그'를 방송에서 봤는데 너무나 큰 충격이었죠. 내 생애 저런 가수는 처음이었으니까요. 아마 그 때부터 남들에게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당당히 연예인이 되겠다고 말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민아의 동방신기에 대한 사랑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최근 '강심장'에 출연한 민아는 동방신기와 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덜렸다는 민아는 이날 동방신기가 좋다고 고백했다.
"'허그' 뮤직비디오에서 유노윤호가 씩~ 웃는데 송곳니가 보였어요. 그 때 전 이미 (유노윤호에 대한) 사랑을 느꼈죠. 그가 무대에서 야비한 표정을 지을 때마다 저는 반하고 말죠"
당시 '강심장'에서 민아의 발언은 온라인을 통해서 화제가 됐고, 동방신기 팬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물론 민아는 동방신기 때문에 가수의 꿈을 키운 것은 사실이지만, 어릴 때부터 연예인 체질이었다.
민아는 어릴 때부터 나서기를 좋아했다.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잘 한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뻤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조금 더 잘해서 멋지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유치원 다닐 때부터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제가 기억나는 건 유치원 때 학예회 시간에 신랑각시춤을 안시켜준다고 선생님께 생떼를 썼던 기억이 나요. 그 땐 잘 몰랐는데 전 사람들한테 박수 받고 사랑받고 그런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2학년 때 레크레이션 시간에 춤을 준비해가서 친구들 앞에서 춘 후에 잘했다고 칭찬하고 박수를 받았는데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하지만 마음만으로 가수가 될 수는 없었다. 친 언니가 노래에 관심이 많아서 보컬 학원을 다녔고, 민아도 함께 다니게 해달라고 졸랐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학원보다는 학교 공부에 충실해야 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반대에 부딪힌 민아, 돌파구는 없을까.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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