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영국 은행독립위원회(ICB)가 주요 은행들에게 핵심 티어1비율(핵심 자기자본비율)을 10%로 늘리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11일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ICB는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중간보고서를 통해 영국 은행권 개혁안의 윤곽을 공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ICB의 보고서에 당초 예상됐던 투자은행 분리 등 강력한 조치가 빠지고 주요 은행들에 대해 자본 확충과 예금자보호 조치 강화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이 관계자는 ICB가 금융위기 재발시 중소기업 대출시스템과 개인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한 ‘링-펜스’를 도입하는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로이드(Lloyd)뱅킹그룹에 대해서는 계획보다 더 많은 사업부를 매각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영국 대형은행들의 투자은행 부문을 분리하는 등 강도 높은 은행권 구조조정 안을 연구하기 위해 ICB를 설치하고 영국은행(BOE) 수석이코노미스트와 공정거래청장을 역임한 존 빅커스 경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ICB는 오는 9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나 권고안을 어느 정도까지 시행할 지는 정부에 달려 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은행들이 개혁안의 강도를 낮추기 위해 이미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즈와 HSBC는 투자은행 부문 분리를 요구받을 경우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겠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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