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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사장 "수치스럽다..책임질 일 있으면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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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은 10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킹사건과 관련, 고객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2의 해킹을 막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질책은 하시되 지나친 불안감은 안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어 "근본적으로 이런 일이 없었어야 하고 평소에도 상당히 보안을 강조했는데 개인적으로 죄송스럽고 수치스럽다"며 "현재까지 직접적이고 금전적인 피해는 없지만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해커의 협박 이메일을 받은 후 전체 고객 180만명 가운데 42만명의 이름·주민번호·이메일 등이 해킹당했음을 파악했다. 해킹 작업은 지난 2월부터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만3000여 고객의 현대캐피탈 프라임론패스의 번호와 비밀번호가 해킹됐음을 추가로 인지했으며, 현재 해킹된 고객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발견한 상태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부사장은 "프라임론 패스는 대출 한도를 준 패스로, 현대캐피탈과 거래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설령 대출 승인이 떨어진다고 해도 본인 계좌로만 들어간다"며 "ARS 대출은 본인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본인 확인을 한 번 더 받고 있고, 송금계좌를 변경할 때도 본인 확인을 받도록 해 안전하다"고 말했다.

프라임론 피해고객 1만3000여명과 1차로 발표한 42만명 중 중복되는 고객이 몇 명인지는 파악중인 상태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피해고객에 대한 보상 등 자세한 부분은 범인을 검거한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은 범인이 요구한 금액 중 일부를 계좌로 송금해 추적하는 등 경찰과 협조해 수사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해커 IP 2개를 발견했고 이후 더 발견했는데 모두 공범이 확실하다"며 "내부에서의 유출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고 전했다.


피해고객들에게는 전화와 이메일로 해킹 사실을 공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캐피탈과 다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사용하는 만큼 카드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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