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이 리그 7경기 만의 선발 출장 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터트렸다.
이청용은 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볼튼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0/2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장, 전반 20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의 활약 속에 볼튼은 웨스트햄을 3-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볼튼은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11승10무11패(승점 43점)를 기록, 리그 8위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웨스트햄은 7승11무14패로(승점 32점) 18위를 유지,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이청용은 그동안 오언 코일 볼튼 감독의 '특별 보호령' 탓에 꾸준히 교체로 출전해왔다. 이날 선발 출장은 아시안컵 직후인 2월 3일 25라운드 울버햄턴전 (1-0 승) 이후 두 달여만이자 리그 7경기 만의 일이었다.
FA컵까지 포함하면 2월 21일 FA컵 16강전 풀럼전(1-0 승) 이후 40여 일 만의 선발 출격. 오랜만의 선발출장에도 이청용은 날쌘 몸놀림과 탁월한 개인기를 자랑하며 결국 득점까지 성공했다.
볼튼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반 14분 만에 첼시에서 임대되어 온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불과 6분 뒤에는 이청용의 추가골이 터졌다. 마틴 페트로프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페널티지역 중앙에 자리 잡고 있던 이청용이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뛰어 올라 정확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로버트 그린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어쩔 수 없던 완벽한 골 장면이었다.
지난달 12일 버밍엄 시티와의 FA컵 8강전(3-2승)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넣은 이후 3경기 만의 골이자 올 시즌 4호 골(리그 3호 골)이었다. 이날 골로 이청용은 시즌 공격 포인트를 11개(4골 7도움)로 늘렸다.
꾸준히 활약하던 이청용은 후반 34분 메튜 테일러와 교체됐다. 이미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 FA컵 준결승을 염두에 둔 체력안배 차원의 결정이었다. 이청용은 그라운드를 나서며 리복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후반 들어서도 볼튼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6분 스터리지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세 골이나 허용한 웨스트햄은 최전방 공격수 칼튼 콜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볼튼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볼튼의 날카로운 측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유린당하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볼튼의 3-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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