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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도 성공했는데 영암은 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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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말레이시아 F1 그랑프리 개막...영암F1도 준비 차근차근

"말레이시아도 성공했는데 영암은 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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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F1(포뮬러원) 그랑프리는 말레이시아 관광 산업의 꽃입니다. 과거 관광 비수기였던 4월은 대회 개최 이후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여행 성수기로 거듭났습니다."

"말레이시아도 성공했는데 영암은 왜 못해?" 전홍식 감독

국내 유일의 아시아투어 레이싱팀 '이레인'의 전홍식 감독(사진)은 "F1이 단순한 자동차 스포츠를 넘어 말레이시아 최대 관광 이벤트로 군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감독은 10년 가까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거주하며 말레이시아 F1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몇 안되는 한국인 F1 전문가다. 말레이시아 F1 조직위원회와도 친분이 두텁다. 그런 그가 바라본 '말레이시아 F1(4월8~10일)'의 성장은 올해 2회째를 맞은 '영암F1 코리아 그랑프리(10월14~16일)'에 많은 숙제를 던진다.

무엇보다도 말레이시아 F1 그랑프리는 정부가 주도해 성공시킨 대회다. 1999년 당시 마하티르 모하메드 수상은 말레이시아를 선진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비전2020 플랜'의 핵심 사업으로 F1 그랑프리를 추진했다.


그해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세팡서킷'(5.542km)이 위풍당당하게 세워졌다. 서킷 건설비 8000만 달러(약 868억원)는 전액 국가가 지원했다. 2004년부터는 경주장 운영을 말레이시아 재무부가 도맡았고, 2010년에는 민관이 참여해 '로터스' F1팀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렇다할 자동차 회사 하나 없는 말레이시아이지만 이제 F1은 또 다른 형태의 자동차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회 기간에는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한 인근 지역의 숙박 시설은 동나고 패션쇼와 전시회 등 각종 이벤트로 도심은 연일 불야성을 이룬다.


경기 관람객도 결승전 하루만 무려 11만여명. F1 그랑프리 관람 수입은 1999년 5억 달러에서 2009년 10억 달러로 두배가 늘었다. 1999년 이후 13년 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경기를 치르는 세팡서킷은 자산 가치가 무려 1조5000만 달러(약 1086조원)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올 경기 흥행을 위해 3월15일부터 한달간 '말레이시아 GP(Grand Prix) 세일 2011' 쇼핑 축제를 벌이고 있다. 이 기간에는 자라, 톱숍, 브리티쉬 인디아 등 세계적 브랜드들이 할인 행사를 펼쳐 전 세계 쇼핑 마니아들까지 이끈다.


전홍식 감독은 "말레이시아 F1은 초기에 여러 난맥상으로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결국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며 "영암F1도 숙박시설과 교통 문제 등을 해결하면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영암F1은 경기 직전까지 경주장 건설을 완료하지 못하는 등의 흥행 실패로 6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암F1 조직위원회는 그러나 올해는 흑자 전환을 자신한다. 작년에 문제가 됐던 숙박 시설은 이미 5만1000여개를 확보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도로도 추가 개통해 교통 혼잡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티켓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판매 시기에 따라 할인율을 차등 지급하는 마케팅을 적용해 3월 한달에만 이미 1만장 넘게 팔려나갔다. 윤승중 F1조직위 홍보부장은 "지역 특화된 문화까지 접목하면 영암F1도 말레이시아 대회 못지 않은 세계적 행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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