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틀째 대규모 차익매수..베이시스보다 환차익 노린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외국인이 이틀 연속 차익거래에서 대규모 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차익 매수는 물론 시장 베이시스가 2포인트를 넘어서면서 급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장기 저점인 1100원대 붕괴 가능성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전날 외국인은 차익거래에서 23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최대 규모 순매수였다. 외국인의 차익 매수 강도는 금일 더 세지고 있다. 오후 2시20분 현재 32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차익거래는 똑같은 규모의 현물과 선물을 반대로 매매하는 시장 중립적인 포지션이다. 즉 주가 등락에 따른 수익이나 손실을 발생하지 않는다.
차익거래는 단순히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인 베이시스 차익을 노리는 매매다.
외국인이 전날부터 차익거래에서 대규모 매수를 기록한 배경에도 물론 베이시스의 상승이 있었다. 30일부터 시장 베이시스는 본격적으로 2포인트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강세장일 때의 베이시스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 차익거래를 통해 노릴수 있는게 또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환차익이다. 원화 강세가 예상될 때에는 매수 차익거래를 통해 현물을 보유, 주가 등락에 따른 위험을 없애고 원화 강세에 의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외국인의 경우 베이시스 등락에 따른 수익률보다 환차익을 통한 수익률이 훨씬 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환율에 대한 시각이 더 크게 반영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환차익을 노릴 경우 50원에에서 100원 가량의 환율 하락을 노리는 경향을 보인다"며 "외국인의 차익 매수가 환차익을 노린 것이라면 원·달러 환율이 장기 저항대였던 1100원을 깨뜨리고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이 기존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이 아닌 신규 매수차익잔고를 설정한다면 환율 하락을 노린 보다 확실한 신호가 될 수 있는데, 전날의 경우 매수 차익 물량 중 절반 신규 매수 포지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차익거래에서 최근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환차익을 노린 매수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15개 이상 주식을 한꺼번에 매매하는 비차익 거래는 시장 전체를 사는 의미를 지닌다. 코스피가 이미 전고점에 육박해 추가 상승 기대감을 크게 가져갈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시장 전체를 매수하는 것은 결국 지수 상승보다 환율 하락에 베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외국인은 최근 비차익거래에서 8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순매수 규모는 1조원을 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에 유리한 종목이 오르고 있는 것도 환율 하락 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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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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