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베스트, 대기업 투자 필요..30대기업 2곳과 논의 중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인선이엔티의 주주총회가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인선이엔티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진현 신도리코 비상근 감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당초 서울인베스트는 인선이엔티에 경영권 퇴진을 요구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인선이엔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진현 이사는 지분 4.9%를 소유한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장하성펀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장하성펀드 측은 "인선이엔티가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적합한 사외이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김 이사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프레드릭롱 비상임 이사 퇴임에 따른 후임은 김진 올림퍼스 캐피탈 홀딩스 아시아 상무가 선임됐다. 김 이사는 인선이엔티의 2대 주주인 올림퍼스 그린홀딩스에서 추천했다.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퇴임 안건을 상정해 지배개선 요구를 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인베스트는 "인선이엔티 이사회 개선 노력에 공감한다"며 "기업개선을 위한 작업이 6부 능선은 넘었다"고 말했다.
다만 인선이엔티의 사업경쟁력 강화와 지배개선 작업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지분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와 신규사업, 지배구조개선을 위해서는 대기업 투자가 필요하다"며 "서울인베스트에서는 국내 30대 대기업 2곳과 협상을 하고 있다. 다만 인선이엔티 이사회에서 받아들일지는 관건이다"고 답했다.
인선이엔티의 개선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선이엔티는 포스코사업 리스크와 지배구조 리스크, 대주주리스크 등 풀어야할 3대 악재가 있다"며 "이사회와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선이엔티의 전 대표이사이자 현 최대주주인 오종택씨는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거래소는 인선이엔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대해 심사중이다. 박 대표는 "인선이엔티 경영진들은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공감하고 있으며 발전적인 해결방안을 구축하자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인베스트는 인선이엔티에 대해 장하성펀드 소유 지분 4.9%와 2대주주인 올림퍼스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17%, 자체보유지분 2%를 포함해 약 25%의 우호지분을 형성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형근 현 인선이엔티 대표는 "지난해 건설경기 위축으로 사업실적이 저조했고 최대주주이자 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며 "기업 구조개선과 실적강화를 통해 제2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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