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방사선은 '동전의 양면'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나 핵무기에서 보듯 인류에게 피해를 주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엑스레이를 촬영할 때 쓰이는 것처럼 의료를 비롯해 산업계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이 밖에 지구와 우주 공간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방사선도 있다. 우리는 방사선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환경방사선이란 일상 생활환경에서 받을 수 있는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을 아울러 가리킨다. 먼저 자연방사선을 살펴보자. 자연방사선은 우주선에서 내리쬐는 방사선인 우주서과 토양 및 건물에서 방출되는 지각방사선이 있으며 호흡과 음식 섭취로도 방사선 영향을 받게 된다. 비행기로 유럽을 왕복하면 0.07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우주선에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음식물과 우주로부터 연간 0.35mSv 정도의 방사선을 받는다. 인공방사선의 대표적 사례는 의료 치료다. 가슴 엑스레이 촬영 1회 방사선 노출량은 0.1msv다. 암 치료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1000mSv가 넘는 높은 방사선을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연간 피폭 한계가 1mSv가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자연방사능을 포함할 경우 연간 3mSv 수준의 방사능에 노출된다.
우리 나라는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통해 전국 지역에 설치된 70개 환경방사선감시기가 실시간으로 방사능을 측정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부터는 감시주기가 15분에서 5분으로 당겨졌다. 30일 현재 울릉도 지역의 방사능 준위는 시간당 138나노시버트(nSv)로 일상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nSv는 1mSv의 100만분의 1이다.
한편 우리 나라의 환경방사선률은 최대 시간당 300nSv로 일본보다 대체로 높은 편이다. 첫 번째 이유는 지질성분 때문이다. 일본은 화산암으로 이뤄져 있는 데 반해 화강암이 많은 우리나라는 지질성분이 발생하는 방사선량률이 일본보다 더 많다. 실제로 화산암 지역인 제주도는 환경방사선 수치가 60mSv로 일본과 비슷하다. 또한 방사선을 내는 물질인 우라늄 매장량이나 고도차이에 따라 지역별로도 수치가 다르게 나온다. 일례로 방사능을 띈 모래가 있는 해안도시 브라질 가라바리시는 연간 10mSv의 자연 방사선이 발생한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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