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개사 협력업체 대표 부부동반 뮤지컬 관람
우수협력사 마진 1%P 인하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초대장을 받아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즈니스미팅을 생각했는데, 가족까지 생각해주는 현대백화점의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골프웨어를 생산하는 김귀열 슈페리어 대표는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1985년부터 현대백화점과 동고동락하며 함께 성장해온 점을 인정받아 올해 판매마진도 낮아졌을 뿐더러 이날 백화점으로 부터 '동반상'까지 받게 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부인과 함께 현대백화점측이 마련한 뮤지컬을 보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266개 협력사 대표 부부를 초청해 문화상생 컨벤션을 열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컨벤션 행사를 뮤지컬도 관람하는 편안한 자리로 바꾼 것은 하병호 현대백화점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난 하 대표는 "그동안 협력사가 없었으면 현대백화점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까지 올 수 없었다"며 "이 같은 마음을 전하고자 오늘 행사를 문화와 접목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장년층인 500여명이 넘는 이날 참석자들은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를 담은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관람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협력사를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슈페리어를 포함한 26개 우수협력사를 선정, 포상과 함께 올해 판매마진을 1%P 인하했다. 또 1200여개 협력사의 올해 판매마진도 동결하고 인테리어 비용 2년 보상제를 제안했다.
아울러 50억원 규모로 상품구매자금 기금을 조성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가 상품대금을 먼저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저금리 네트워크론의 규모를 연간 2400억원으로 늘렸다.
뮤지컬 관람과 같은 협력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상생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백화점이 주관하는 대형 문화공연에 협력사 임직원 1000명을 초청하고 매년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 대표는 "협력사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백화점에서 추진하는 동반성장 지원 방안을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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