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3일 오후 첫 대면을 가졌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당사 대표실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유 대표와 만나 서로 덕담을 나누면서도 뼈있는 농담을 나눴다.
안 대표는 우선 "(대표 취임을) 축하한다. 90% 이상 득표를 했으니 완전히 절대적이다. 대환영"이라며 인사를 전했고 유 대표는 "원래 단독후보로 나가면 그렇죠"라며 "국회의원 하나 없는 미약한 신생 정당인데 반갑게 맞아줬다"고 화답했다.
양당 대표는 이어 면담에 배석한 대변인과 비서실장을 소개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안 대표는 참여당 대변인인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기억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유 대표도 원희목 안상수 대표 비서실장을 보며 "참여정부 말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대한약사회장으로 정책적으로 협조가 잘 됐다"며 "(원희목 목 의원을) 우리가 모셔서 하는데 한나라당으로 가서 제가 아깝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어 참여당 당사의 위치를 물었고 유 대표는 "홍대 뒷골목에 조그만 오막살이"라고 답했다. 이에 안 대표는 "오목살이가 터가 좋다. 우리도 한 때 천막당사가 있었다"며 "앞으로 잘 돼서 당사도 더 큰 곳으로 옮기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유 대표는 "그럴려면 한나라당을 많이 괴롭혀야 한다. 미리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고 안 대표는 "안 괴롭혀도 된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16대 때 싸울 때는 싸우고 그렇지 않을 때는 대화도 했다"며 최근이 심화된 여야 대결구도를 언급하자 면담에 배석했던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참여당이 들어가면 좀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도 이에 "김해를 한나라당이 무공천해달라"고 농담을 건네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마지막으로 양당 대표는 두 당의 정치적 차이는 있지만 토론을 통해 정치발전을 이뤄나가자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유 대표는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지향과 목표는 국민참여당과 야당이 추구하는 것과 때로 차이가 난다"며 "공통점을 잘 찾아서 화합하고 차이가 나는 것은 충분히 토론하자"고 제안했고 안 대표는 "충분히 토론하자. 자주 들러주세요"라며 "저도 (참여당 당사로) 놀러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한나라당에서 원희목 대표비서실장, 안형환 대변인이 국민참여당에서 이백만 대변인과 김영대 대표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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