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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 전력복구 됐지만..먹을거리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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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3호기의 주제어실(MCR)의 불이 지진 발생 11일 만에 다시 켜지는 등 원전 복구상황이 진전되고 있다.


그러나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는 지역이 확산되고, 사고 원전 인근 바닷물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3호기 주제어실 전원 회복= 도쿄전력은 22일 오후 10시43분께 3호기 주제어실의 전원이 회복돼 조명을 다시 켰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1~4호기 가운데 외부 전력을 공급해 주제어실 기능을 복구한 것은 3호기가 처음이다. 5·6호기는 지진 후에도 주제어실 기능이 살아있었다.


이에 따라 냉각장치 재가동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이르면 23일 3·4호기 원자로와 사용후 연료봉 저수조의 냉각기능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1∼6호기에 연결되는 급수 탱크는 원전 부지 내의 높은 지역에 있어 무사한 것으로 판명됐다.


◆바닷물도 오염..먹을거리 공포 증폭= 원전 상황은 일보 진전됐지만, 방사선 공포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군마현, 도치기현의 시금치와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데 이어 니이가타현과 사이타마현, 치바현, 야마나시현, 가나가와현, 도쿄현의 수돗물에서도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우유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수돗물은 단기간 동안의 음용은 안전하지만, 유아가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원전을 식히기 위해 사용했던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면서 원전에서 16km 떨어진 해역에서도 기준치 16배의 요오드가 검출돼 수산물 오염도 우려된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다에서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5가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원전 방수구 남쪽 100m 지점 바닷물에서는 기준치 약 127배에 달하는 요오드가 검출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는 인체에 즉각적인 위험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며 안심시켰다.


야마시타 슈니치 방사선 전문가는 “요오드는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바닷물에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준치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선 검사시설 부족해=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는 지역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본 당국이 한정된 수의 방사선 검사 시설을 사용해 조사를 하고 있어 검사 지역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사선 오염이 심각한 후쿠시마현에는 방사선 검사 시설이 없어 식품 샘플을 다른 지역 연구소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사와다 요시오 후쿠시마현 정부 관계자는 “가능하다면 이곳에서 검사를 하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부터 검사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어느 수준의 방사선이 장기간 안전한 것으로 판단하는 문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학자들은 "높은 수준의 방사선에 심각하게 노출됐을 때는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키거나 사망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방사선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먹었을 때처럼 낮은 수준의 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의 영향은 더 복잡하기 때문에 안전한 수준을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도호쿠 대지진 피해자는 22일 오후 11시 현재 사망 9199명, 실종 1만3786명으로 집계됐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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