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우리는 미래를 훔쳐쓰고 있다 / 레스터 브라운 지음 / 이종욱 옮김 / 도요새 / 2만5000원.
환경 운동의 정신적 스승으로 추앙받는 저자 레스터 브라운은 조금 불편한 소비를 제안한다. 붉은 고기 대신 채소 위주로 식사하고,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를 모는 대신 버스와 지하철같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자고 한다. 환경주의자의 뻔한 소리로 치부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이 책을 3·11일본 대지진 이후라는 맥락에 위치시키면 조금 심각하게 들어야 한다.
저자는 화석 연료를 비롯해 원자력 발전에 대해 부정적이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 핵폐기물 처리에 드는 비용, 원자로를 폐로 조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합하면 결코 경제적이지 않다고 평가한다. 특히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비용'을 감안하면 말이다.
따라서 원자력 발전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화석 연료를 대체할 자격이 없다. 그러면서 풍력, 태양열, 지열에너지를 활용하자고 주장한다. 또 화석 연료가 보장하던 '편한 생활' 대신 조금은 불편할지 몰라도, 보행자와 자전거가 중심이 되고, 운동을 일상화한 삶을 살자고 한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서 '왜 불편하게 살면서까지 지구 온난화를 왜 막아야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책의 제일 앞에서 "식량이 부족해진다"고 바로 대답을 주고 있다. 식물의 생장기에 온도가 평균보다 섭씨1도씩 오르면, 주식인 밀과 쌀과 옥수수 수확량이 10퍼센트 줄어든다. 1970년대 이후 지구의 표면 온도가 섭씨 0.6도 올랐고, 21세기동안 기온이 섭씨 6도가 오른다고 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의 보고를 고려하면 지구 온난화는 곧 식량위기를 뜻하는 것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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