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DMZ에 친환경 사과단지 조성 추진…2015년까지 파주 연천 포천 가평 민통선 일대 500ha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DMZ에 친환경 사과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DMZ를 중심으로 경기 북부 파주, 연천, 포천, 가평 등 4개 시군 청정지역에 고품질 친환경사과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올해 60ha를 시작으로 매년 80~140ha씩 확대해 2015년까지 총 500ha를 신규 조성해 북부 전체 사과면적을 700ha까지 늘려 사과를 경기 북부 주요 소득작목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사과재배 희망농가를 조사해 100농가로부터 신청을 받았으며 올해 도비 7억원을 비롯, 총 48억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사과는 평균 순소득이 10a(300평)당 262만원으로 쌀(56만원)에 비해 약 4배 이상 높으며 현재 북부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콩과 율무에 비해서도 5배∼10배 이상 소득이 높다.
경기도는 소득이 낮은 콩과 율무, 벼 재배면적을 줄이고 대신 고소득작목인 사과로 작목을 전환함으로써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콩과 율무의 판매가격 상승과 아울러 쌀의 수급조절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15년까지 약 1000여 농가에 사과작목 보급과 농촌체험 및 관광농업 연계에 따른 농가의 경영안정과 소득 증대도 기대된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24일 사과재배 농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과원 기반 조성, 품종선택, 묘목구입 및 식재방법, 밀식과원조성 및 수형관리, 병충해 방제 등 재배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또 경기도는 올해 신규재배농가에 대해서는 묘목구입비, 친환경재배시설, 관수시설 등 시설비를 지원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경영컨설팅 및 기술지도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사과는 평균기온 11℃ 이내에서 고품질의 사과가 생산되며 13℃가 넘으면 고품질사과 생산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까지 대구사과를 최고로 쳤으나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현재는 충주, 예산 등 충북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경기지역이 사과 주산지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경기북부지역은 연평균 기온이 11℃로 사과 재배 적지로 평가받고 있어 포천과 가평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적정한 온도와 큰 일교차로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해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높다.
도는 사과재배면적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경기도산 사과를 뉴질랜드, 미국 등으로 수출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올해 3농가를 선정 수출전문 업체와 계약생산을 위한 수출용 품종 시험재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충주 등 중부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가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 등지에 연간 약 1만여톤 수출되고 있다.
김두식 도 농정과장은 “경기 북부지역이 사과생산 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청정지역인 민통선 부근에 친환경사과단지를 조성해 잘사는 농촌을 만들고 세계에서 제일가는 명품사과를 생산, 세계에 수출하여 우리나라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사과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과실로 1995년까지 전국적으로 4만8700ha가 재배되고 있었으나 그 이후 배 등 타 작목으로 전환되는 등 재배면적이 급격히 줄어 2만8,300ha까지 감소되었다가 2008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현재 전국에 3만450ha가 재배되고 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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