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간담회서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송경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22일 열린 증권회사 CEO와 조찬 간담회에서 랩어카운트 등 최근 증권회사의 외형확대 경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증권회사 CEO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향후 금융감독 업무 수행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문형 랩 어카운트 시장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질적 성장보다는 고객유치 경쟁을 추구하는 양적성장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2월말 현재 자문형 랩 잔고는 7조 2391억원으로 1년전 5454억원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불완전 투자권유, 단기 고수익 추구, 소수종목 집중 투자 등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송경철 부원장은 자문형 랩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키위해 구체적 운용기준을 포함한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자문형 랩 영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증권회사의 자발적인 투자자보호 노력도 당부했다.
한편, 송 부원장은 "퇴직연금은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임을 감안, 시장의 신뢰성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일부 금리경쟁을 통한 영업활동이 성행하고 있으며, 가입자에 대한 특별이익 제공 등 불건전 영업행위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은 수익성이 지속될 수 있는 상품을 충분히 제공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 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다양한 상품개발 노력과 업계의 건전한 영업질서 유지를 당부했다.
파생상품 거래에 관한 리스크관리 체계도 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옵션사태 및 증권회사의 선물거래 주문실수 등으로 발생된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 손실은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의 형식적 운영에서 기인했다며 내부통제 및 준법감시절차는 경영진의 관심이 있어야만 효율적으로 가동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ELS 발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최근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도 ELS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할 것도 주문했다.
송 부원장은 "수익률 경쟁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을 설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판매직원에 대한 교육 및 내부통제시스템의 정기적 점검을 당부했다.
신용융자 업무와 관련한 투자자의 보호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지난 2월에 주요 증권회사에 대한 신용융자업무 실태점검을 실시한 결과 일부 투자자보호에 미흡한 사항이 발견됐다"며 "신용융자 모범규준의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증권사에서 사전에 신용융자 관련업무가 적정하게 이뤄지는지 자체 점검을 당부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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