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위대한 탄생’ 최연소 생존자 김정인이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였음에도 불구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정인은 11일 오후 방송된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에 출연, 멘토 방시혁 앞에서 중간 및 최종평가를 받았다. 선택한 곡은 김광진의 ‘편지’와 김동률의 ‘아이처럼.’
중간평가에서 무대에 오르기 전 그는 적지 않은 긴장감을 노출했다. 가사의 감정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까닭이다. 김정인은 무대에 오르기 전 “가사는 알겠는데 경험이 없어 어렵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에 방시혁은 “목소리는 타고 났다”면서도 “조금만 더 슬프게 부르자. 이제는 감정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적받은 요소는 무대에서 깨끗이 사라졌다. 김정인은 특유 맑고 고운 목소리로 도입부의 잔잔함을 세련되게 소화했다. 중반부터는 다소 힘 있는 목소리로 곡의 애절함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지난날 지르는데 그쳤던 고음을 살짝 올리며 부드러움으로 승화시켰다. 소리의 강약을 이용, 곡의 느낌을 심사위원들에게 무난하게 전달했다.
방시혁은 공연 관람 뒤 만족감을 보였다. “(김)정인이는 무대체질인 것 같다”며 “좋은 무대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함께 심사에 나선 트레이너 군단들도 함께 박수를 치며 호평을 전달했다.
하지만 최종무대에서 최대강점은 독이 됐다. MBC ‘음악중심’ 무대에서 벌어진 최종평가에서 초반 가사를 잊고 말았다. 거듭된 부진은 이내 노래가 멈춰지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김정인은 “한숨을 쉬고 노래를 하려는데 음악이 미리 나와 가사를 잊고 말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작진은 11살의 어린나이를 고려,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김정인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앞서 지적받았던 요소들을 지워가며 깨끗한 목소리의 ‘아이처럼’을 완성해갔다.
공연 뒤 심사위원들은 칭찬과 아쉬움을 동시에 보였다. 가수 이현은 “너무 잘했다”면서도 “실수를 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의 트레이닝 보컬도 “(김)정인이에게만 두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며 “이는 충분히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멘토 방시혁은 “무대체질이라 뒤늦게 이런 경험을 겪으면 많은 아픔을 겪을까 우려됐다”며 “오히려 이렇게 빨리 겪은 게 나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굉장히 좋았던 부분은 있었다”며 “아름다웠고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하지만 이내 귀를 통해 전달된 결과는 탈락이었다. 방시혁은 “(김)정인이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많은 걸 가지고 태어나 그런 목소리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 여기까지 데리고 왔다”며 “11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격려했다.
이에 김정인은 눈물을 펑펑 흘리며 고마움과 서운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꼭 노력해서 가수가 되겠다”며 굳은 결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최종평가에서 방시혁은 생방송 무대 진출자로 노지훈과 데이비드 오를 선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