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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 지난해 순익 '퀀텀점프'…순이익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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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항공기 교체…59억9000만 달러 규모 새 제트기 25대 구입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지난해 실적이 ‘퀀텀 점프’를 했다. 순이익이 3배 이상 증가했고 매출액도 34%나 증가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60억 달러 규모의 새 제트기를 구입하겠다는 발표를 했으나 전문가들은 원유값 급등이 향후 이 항공의 발목을 붙들 것이란 우려를 내놨다.


◆순이익 ‘3배 증가’=홍콩 스와이어그룹 산하의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9일(현지시간) 지난해 순익이 145억5000만 홍콩 달러(한화 약 2조13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46억9000만 홍콩 달러(한화 약 6848억 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캐나다의 금융정보업체인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 예상치인 125억 홍콩달러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총매출 역시 2009년 670억 홍콩 달러에서 지난해 895억2000 홍콩 달러로 34% 급등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 배당금도 78 홍콩 센트로 전년 대비 10 홍콩센트 증가했다.

아울러 홍콩 화물터미널과 홍콩 항공기공정의 지분 매각을 통해 21억7000만 홍콩달러의 수익을 기록했고,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1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어차이나의 일부 지분을 팔아 24억8000만 홍콩 달러를 벌어들였다.


크리스토퍼 프렛 캐세이퍼시픽 사장은 “기업 여건 개선으로 경영사태가 호전됐다"면서 “항공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만큼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중심으로 홍콩은 세계 항공시장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값 급등, “항공사 발목 붙잡을 것”=캐세이 퍼시픽 항공이 2009년에 비해 크게 성장했지만 프렛 사장은 유가 급등이 경영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렛 사장은 “올해 승객과 화물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유가가 더 올라 세계 경제활동을 둔화시킨다면 항공사에 큰 위협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연료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호주항공사 콴타스 항공은 최근 몇 달 사이에 연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국제선 가격을 두 번이나 올렸다. 다른 항공사들도 유류할증료 등을 인상하면서 비행요금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류비 인상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유류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항공사들의 입장이다.


캐세이퍼시픽 역시 연료 급등이라는 잠재 위험을 낮추기 위해 3년에 한번 연료의 20~30%에 대해 헤지(hedge) 거래를 할 예정이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승객과 화물량이 크게 줄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렇지만 2009년 4분기 이후 수요가 위기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운송능력과 요금을 올리면서 경영상태는 눈에 띠게 개선됐다.


◆“제트기 구입, 향후 부담될 것”=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이날 실적발표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제트기 구입 계획을 발표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에어버스와 보잉사에서 59억9000만 달러어치의 제트기 25대를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다”면서 “14대를 추가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측은 오는 2013년~2015년에 보잉 747-400처럼 노후한 항공기를 에어버스 A330-300과 보잉 777-300기종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0대의 에어버스 A350-900s는 2016년에서 2019년 사이에 인도되고, 보잉 777-300ERs 6대는 2013년에서 2014년 사이 인도된다. 캐세이퍼시픽이 2019년까지 인도하도록 주문한 항공기는 모두 91대가 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발주한 많은 항공기들은 몇년에 걸쳐 인도되기 때문에 회사경영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연료값이 계속 오른다면 회사 수익성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빈 라우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값이 계속 급등하면 순이익은 2%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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