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이번 금리인상은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물가 급등 우려를 잠재웠다는 점에서 경제 및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25%포인트 올린 3.00% 으로 결정했다.
2월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4.5%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 정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2월 중 전년동월대비 6.6% 증가했다.
급격한 물가상승은 사회 전반의 비용을 증가시켜 우리 경제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이번 금리인상은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다.
김필헌 한국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제주체들은 정부가 물가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물가안정과 성장은 동시에 추구하기 어려운 개념이지만, 최근 상황에서는 물가안정 없이는 성장의 발목까지 잡을 수 있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으로 쏠리는 자금 =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상승,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쏠림은 지난 1월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저금리기조로 인해 은행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한은이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경쟁적인 금리인상에 힘입어 현재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수준은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4% 초·중반이다. 일부 은행은 조건부로 4.5% 이상의 예금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 수신은 지난해 9월 3조2000억원, 11월 1조8000억원, 12월 8조7000억원씩 감소했으나 올해 1월에는 2조원, 2월에는 14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저축성예금이 크게 늘어 지난 1월 2조5000억원, 2월 12조9000억원이 늘었다.
◇증시 영향 제한적 = 금리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은 일반적으로 증시에 안 좋은 뉴스지만, 아직 기준금리 수준이 정상금리 수준에도 못 미칠 만큼 낮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는 만큼, 금리인상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준금리 수준이 3.00%로 아직 적정 수준보다 낮아 증시에 미치는 부작용도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한양증권 역시 금리를 인상해도 이는 경기긴축으로의 선회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수준에 비해 모자란 기준금리의 정상화 차원으로 인식될 수 있어 증시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채권·외환시장 영향 '선반영' =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인상에 대한 예상으로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상태다. 채권시장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져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게 된다.
금리인상 전망에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폭이 이미 채권금리에 반영됐다는 인식에 힘입어 지난 8,9일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단기물(채권)의 경우 기준금리와 1.00%포인트 가량 벌어져 있어 충분히 금리인상 영향이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큰 하락 없이 현 수준인 1110원대에서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 재료가 이미 외환시장에 선반영돼 있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도 대외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금리인상 재료만 가지고 숏플레이(환율 하락을 예상하고 투기매도하는 것)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중동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유로존 재정악화 위기가 재부각되고 있으며, 뉴욕증시도 최근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확실시 되지 않는다면 최근의 1110원대 중후반의 박스권에서 이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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