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했다. 선봉은 연기금이 섰다.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 우위였지만 강도를 낮췄다. 간밤 미국에서 들려온 유가하락, 뉴욕증시 상승이 호재로 작용, 2000을 넘어 출발했지만 투자자들은 선뜻 상승에 베팅하지 못했다. 동시만기일과 금리결정을 하루 앞두고 관망에 무게를 뒀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15포인트(0.26%) 오른 2001.47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1191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5117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 포함해 435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해 386개였다.
외국인이 375억원, 기관이 6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기관중에는 투신권에서 728억원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연기금은 717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개인은 363억원을 순매수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은행 등 금융주들이 빛을 발했다. 외환은행이 6% 올랐고, 대구은행은 3.26% 상승했다. 우리금융도 3.53% 상승했다. 증권주 중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4% 오르며 돋보였다.
전기전자업종은 기관의 매물 폭탄을 맞고 업종지수가 1.37%나 떨어졌다. 기관이 347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도 34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3001억원 순매수했지만 IT주들의 하락을 막진 못했다.
삼성전자가 9000원(1.00%) 내린 89만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특히 삼성그룹 IT주들의 낙폭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기가 6.13%, 제일모직이 5.74%, 삼성SDI가 2.87% 급락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기관의 투매로 이어졌다.
LG전자(-2.23%) LG디스플레이(-1.11%) LG이노텍(-1.27%) 등 LG쪽 3총사도 나란히 하락했다. 하이닉스도 0.87% 내렸다.
화학주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를 하면서 상승했다. 외국인이 206억원, 기관이 170억원 순매수하며 업종지수를 1.30% 끌어올렸다. 대장주 LG화학은 2.84% 상승으로 39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자동차와 조선주는 외국인과 기관의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외국인이 804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은 818억원을 순매수했다. 결과는 업종지수 0.44% 상승이었다.
미국 자동차 경기의 회복소식에 현대차 3인방은 나란히 상승했다. 특히 현대차는 다이와증권을 통한 매도세에도 장중 19만원을 돌파해 20만원대 재등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선주는 종목별 명암이 엇갈렸다. 현대중공업은 0.33% 상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2.28%, 1.94%씩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은 3.45%나 조정받았다.
유가 급등의 수혜를 보고 있는 정유주 S-Oil과 태양광주 OCI는 이날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장중 4만9850원까지 상승하며 역시 신고가를 기록햇지만 차익 매물에 1.24% 하락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