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네시아는 투자자들의 투자의욕 감소와 신흥시장에 대한 경계감 등을 감안해 올해 국영기업 상장(IPO)을 줄이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최대 10개의 국영기업의 기업공개를 할 예정이었지만 1개 기업만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판두 쟈얀토 인니 국영기업부 차관은 “의회와 논의한 결과 2011년에는 10개 기업 중 한 개만 IPO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면서 “이는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쟈얀토 차관은 “중동 국가의 정치 격변과 원유가 급등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와 같은 외부 요인들을 감안해 선택적이고 보수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기업공개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 항공을 상장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자카르타 주식시장에서 5억2400만 달러의 주식이 거래 첫날 17%나 떨어졌고 8일엔 거의 30% 가까이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높은 가격을 고수해 주식시장에 내놓은 탓이라고 비난했다.
가루다 항공 상장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정치인들은 기업의 상장을 할 게 아니라 나라 운영에만 신경써야 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무스따파 아부바까르 인니 국영기업부 장관은 “정부는 올해 섬유업체 ‘캠브릭스 프리미씨마’, 종이업체 ‘케르타스 파다라랑’, 건설업체 ‘사라나 카르야’의 주식상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영 기업들이 주식상장을 하려는 목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 외국인 투자자 활동 덕분에 2009-2010년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186% 오른 것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자산의 가격을 올려주는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와 차익실현 때문에 인도네시아 주가는 12월 고점에서 5% 하락했다.
인도네시아는 140개 이상의 국영기업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들 국영기업엔 78만 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GDP(국내총생산)의 약 40%를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자카르타 주식시장에 상장된 23개 회사 중 오직 두 곳만 33억7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민영화를 담당하는 쟈얀토 차관은 “올해 상장예정인 유일한 기업은 시멘트 회사인 세멘 마투라자"라면서 "1억 루피(1억1400만 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의회에서 한 곳을 더 지정하라고 하면 건설업체 중 한 곳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 업체만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항공과 베트남 독점 석유·가스 업체 페트로리멕스가 상장예정이다.
올들어 지금까지 아시아 기업들은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 상장해 135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2억 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가루다 항공의 기업 상장의 좋지 못한 결과로 베트남, 태국 등 이웃국가들도 기업공개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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