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등 경남물량 급증, 3~6월새 신규분양 5만5000가구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오는 6월까지 5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다. 이는 1만8000여가구가 분양됐던 전년동기 3배 수준으로 부산과 울산의 신규물량 증가가 눈에 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3월에서 6월까지 지방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물량은 총 5만5022가구다. 지역별로는 ▲경상남도 1만1507가구 ▲충청남도 1만1364가구 ▲전라남도 2001가구 ▲충청북도 1892가구 ▲경상북도 1400가구 ▲강원도 1384가구 ▲전라북도 1249가구 순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 상반기 지방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시장 분위기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반짝 상승세에 이어 침체에 빠졌던 지방 분양시장이 부산발 분양훈풍으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건설사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부산에서 연이어 터지는 청약 청신호에 미뤄뒀던 분양계획을 다시 조정하는가 하면 택지를 구입하려는 건설사도 나타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에 남아있는 미분양 털기도 쉽지 않지만 시장이 반응하고 있을때 움직이는게 낫다고 판단, 하반기로 미뤄뒀던 분양계획을 다시 조정하는 중”이라며 “부산에는 남아있는 땅이 별로 없어 최근 몇년간 공급이 없었던 울산시장을 둘러보고 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서는 부산에서 재미를 봤던 대형 건설사들이 또다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몇년새 공급이 없었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시내 중심지에는 아파트 분양을 위한 견본주택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수익형 오피스텔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우정혁신도시 B-5블록에 99~113㎡규모의 478가구를 3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인근 산업용지 분양이 저조하고 내부개발이 늦춰져 세부일정이 잡히지는 않았다.
두산건설과 GS건설은 울산시 남구 무거동 일대에 ‘무거위브자이’를 분양한다. 3월말 남구 달동에 견본주택이 개관할 예정이다. 산호아파트 재건축단지에 들어서는 무거위브자이는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 13개동 922가구 규모다. GS건설(지분 60%)과 두산건설(지분 40%)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공급면적은 ▲112㎡(272가구) ▲149㎡(552가구) ▲188㎡(98가구)로 이중 일반분은 228가구다.
서희건설도 남구 무거동 130-6번지 일대에 아파트 164가구와 오피스텔 72실 규모의 ‘태화강 서희스타힐스’를 3월중에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3개동 총 236가구로 아파트(164가구)와 오피스텔(72실)로 구분된다. 아파트는 84㎡와 73㎡로 구성되며 분양가는 3.3㎡당 700만원 중후반대다. 또 오피스텔은 52.38~62.29㎡ 규모로 분양가는 3.3㎡당 600만원대 초반이다.
전남과 충남 등 다른 지역의 물량들도 눈에 띈다.
중흥건설은 순천 신대지구 A-2블록에 증흥S-클래스 2차를 3월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92~128㎡ 총 1166가구로 순천 최초로 단지 내 수영장이 들어선다. 단지 외곽으로는 6km에 달하는 생태공원과 골프장, 대형의료시설, 외국인학교가 자리잡는다.
경남 양산시 물금지구 29블록에서는 반도건설이 647가구를 4월 중 분양한다. 공급면적 85~113㎡ 규모다. 현재 양산 물금2지구는 부산권 최대 규모의 택지지구로 부산대 제2캠퍼스와 부산대병원이 들어서고 각종교육시설도 대거 계획됐다.
6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충남 아산시 용화동 도시개발사업지구 A2블록에 112~154㎡ 877가구를 내놓는다. 차로 5분 거리에 경부선 전철 온양온천역이 있고, 주변에 중앙초등 온양용화중 온양용화고 온양여고 등이 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최근 주택시장이 좋아져 건설사들이 지방 분양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공급이 없었던 부산과 울산 등의 신규물량 증가로 지방시장을 정확히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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