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병역 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MC몽(본명 신동현)의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MBC 뉴스에 혐의를 제보했던 치과의사 정 모씨가 입장을 번복했다.
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519호 법정에서는 MC몽의 5차 공판이 열렸다. 재판정에는 고의 발치를 주장했던 정 씨와 정 씨의 편지를 MC몽에게 전달했던 김 모씨 등이 참석했다. 앞서 정 씨는 MBC뉴스에 고의발치 내용이 담긴 편지를 공개하고 그 대가로 8천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MBC뉴스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주장은 180도 달라졌다. 그는 “MC몽에게 받은 돈은 MC몽과 지인의 쇼핑몰에 투자했던 돈을 돌려받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강압수사로 MC몽이 병역비리를 저지른 줄 알았다”며 “편지의 내용 역시 그렇게 전해 듣고 적었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MBC 뉴스 제보에 대해서도 오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보도한 기자가 MBC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솔직히 기자가 아닌 줄 알았다”며 “이렇게 보도가 돼 불거질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편지 내용이 맞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정 씨는 모든 걸 경찰 수사 탓으로 돌렸다. 그는 “경찰들이 내 진술을 전혀 듣지 않으려고 했다”며 “결론을 내려놓고 질문을 하는 식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회유나 협박으로 잘못된 정보를 알게 됐다. 형량 감면이나 기소유예 등을 거론하며 시인을 종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MC몽의 치아 상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정 씨는 “치아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인플란트 수술 때 전신마취를 하고 7시간 넘게 수술을 했다”며 “9개 치아에 손을 댔는데 뿌리가 모두 썩어 오래 걸렸다”고 회상했다.
증언을 들은 판사는 심문 후반 의문을 제기했다. 편지에 기재한 글의 문체가 스스로 쓴 글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판사는 “증인 생각을 쓴 것이지, 남에게 들은 말을 쓴 건 아닌 것 같다”고 물었다. 하지만 정 씨의 대답은 바뀌지 않았다. “경찰이 거짓말을 했을 거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인 줄 알고 그렇게 썼다”고 말했다.
한편 MC몽의 6차 공판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519호 법정에서 열린다. 이날 MC몽은 최후 변론을 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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