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다시 2000이다. 코스피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한지 불과 이틀만에 1920대에서 수직상승했다. 전날 순매수로 반등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그간 팔기만 하던 한풀이라도 하듯이 대형주 위주로 한국 주식을 쓸어담았다. 건설주들의 폭풍 랠리는 이틀째 이어졌고, 은행주들도 물만난 고기마냥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모처럼 2% 이상 오르는 등 IT주들도 힘찬 상승세를 보였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02포인트(1.73%) 오른 2004.68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2주일만의 2000선 복귀다. 거래량은 3억305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449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이 상한가 6개 포함해 609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해 219개였다.
외국인이 393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6072억원을 순매도, 이틀 연속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기관은 468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IT와 운송장비쪽에 집중됐다. 전기전자를 1587억원, 운송장비를 1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건설도 544억원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전날에 이어 건설이었다. 업종지수만 3.77% 올랐다. 현대산업이 6.98% 올랐으며 대림산업도 6.17%나 급등했다. GS건설은 4.72% 오르며 10만원대에 복귀했고,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3%대, 2%대 상승률로 마감했다.
유통업종도 2.65% 올랐다. GS글로벌이 8.23%, 현대백화점이 4.08% 급등했다. 현대DSF도 3.38% 올랐다.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금리인상 기대감에 금융주들도 급등했다. 하나금융지주가 5%대 , 신한지주가 4%대, KB금융이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주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신경분리법 합의에 8%대 급등 마감했다.
IT주는 삼성전자가 2.38% 오르며 94만원대로 복귀했고, 하이닉스도 2.64% 오르며 2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LG전자가 1.32%, 삼성전기가 0.75% 올랐지만 LG이노텍은 적자지속 전망에 2.77% 급락했다.
자동차와 조선 등 운송장비업종은 외국인의 강력한 러브콜에도 혼조세였다. 조선쪽은 현대미포조선이 5.20%, 한진중공업이 3.50%, 삼성중공업이 3.28%씩 올랐다. 현대중공업도 1.60%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STX조선해양은 0.91% 올랐지만 대우조선해양은 3.38% 하락했다.
자동차 주식들은 주춤했다. 기아차는 장 초반 사상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0.32% 밀렸고, 현대차도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0.27% 밀렸다. 현대모비스가 이런 와중에도 3.24%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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