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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루 만에 반락... 1120원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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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공방 속 주가지수 연동 흐름, 뚜렷한 방향성 부재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반락하며 다시 1120원대로 복귀했다. 팽팽한 수급 공방을 펼친 환율은 주가지수에 연동된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내린 112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지난밤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여파로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장중 하락 전환하면서 낙폭을 축소, 113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환율은 증시가 다시 반등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1120원대로 내려앉았다. 유로달러 환율이 아시아 환시에서 1.38달러 이상까지 치솟은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았다. 1120원대 중반에서 꾸준히 유입된 결제수요로 인해 환율은 박스권 흐름을 나타냈다. 증시가 상승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는 여전히 이어진 가운데 한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도 롱마인드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이날 환율은 주가지수 흐름에 연동되는 모습이었다. 증시가 하락하면서 낙폭을 축소하던 환율은 주가가 다시 반등하자 낙폭을 늘렸다. 이후 횡보세를 이어가던 환율은 장 막판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낙폭을 다시 키우는 양상을 나타냈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1120원대 후반에서는 네고가, 112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환율은 박스권 등락을 보였다"며 "역외도 특별히 일방향 매매를 지향하고 박스권 매매를 보여줌에 따라 시장은 1120원대 후반에서 주가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지속하면서 이에 따른 부담감은 시장이 하향 안정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단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기는 했어도 리비아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투자 심리가 현격히 개선되지 않는 한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하락했지만 레벨상 큰 의미는 없고 최근 상승에 대한 되돌림 성격이 강했다"며 "숏포지션은 위험하고 롱포지션 역시 안전하지는 않다는 인식 속에 포지션 청산과 관련한 되돌림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증시가 반등했지만 외인은 전날보다 더 큰 규모의 주식 순매도를 보인 것은 외인의 시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리비아 사태 등이 해결되고 국제유가가 안정을 되찾는 등 근본적인 변화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선행돼야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주는 휴일이 끼어있고 배당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환시는 보다 관망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리비아 사태의 전개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다음 주 환시는 주말 동안 리비아 사태의 전개 여부에 따라 안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며 "사태 전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제유가 등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듯 하지만 금주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점차 저점을 높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월말, 월초 효과 등으로 시장의 급등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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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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