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리비아 내란으로 심각한 위험에 놓인 교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전세기가 급파된다. 하지만 다수의 한국인들이 집단적으로 피신해 있는 벵가지에는 전세기가 투입되지 못해 육로를 이용한 탈출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및 외교부는 지난 23일 오후 2시에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회의를 개최하고 리비아 교민의 안전대책을 위해 이같은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현재 제한적으로 공항이 운영중인 트리폴리 지역은 이집트 항공(MS) 전세기를 임차해 이집트 현지시각으로 24(목) 카이로↔트리폴리 구간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전세기는 B777로 260석 규모이다.
이어 추가적인 운항수요에 대비해 대한항공 전세기도 임차한다. 경로는 인천↔로마↔트리폴리 구간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이 비행기는 B747로 330석 규모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운항수요에 따라 추가운항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운항을 위해 영공 통과 및 착륙 허가를 받는데 통상 2-3일 소요된다"고 밝혔다.
다만 "공항이 폐쇄된 벵가지 등 동북부 지역은 리비아 한국공관과 긴밀히 협력해 육로를 통해 이집트 국경으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는 24개사로 총 2만200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한국인 근로자는 1343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동북부 지역에는 10개사 343명이, 동북부 지역 중 벵가지에는 7개사에서 109명이 근무 중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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