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Q. "P저축은행은 우량한 곳인가요? 홈페이지가 허술한데 뭔가 불안해요. 여기 정보 아시는 분 계신가요?"
A. "8·8클럽에 가입돼 있는 곳입니다. 재무제표도 좋고, 보수적으로 운용해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에요."
Q. "한 달 전에 모 저축은행에 서류접수를 했는데, 발표가 안 나니까 불안해요. 혹시 무슨 일 있는 것 아닌가요?"
A. "전화해보니 내부적으로 인사가 있어 늦어졌다고 합니다. 같이 면접대비 하시겠어요? 최근 영업정지 사태에 대한 질문은 꼭 나올 것 같은데 신문기사 스크랩 공유해요."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불거지면서 저축은행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도 바빠졌다. 각 은행의 부실여부를 면밀히 따지고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각 취업사이트, 학교 홈페이지 취업게시판 등에서 해당 회사의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적중률 100%'의 저축은행 예상 면접질문을 꼽기도 한다. 대학교 4학년 김 모씨는 "이번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면접에는 무조건 영업정지 사태와 관련한 질문이 나올 것"이라며 "예상문제를 정리해 학교 동기들과 다 같이 돌려봤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한 달여간 이어지면서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업계 자체에 대한 비판과 유언비어도 쏟아지고 있다.
한 취업준비생은 취업 포털 사이트에 글을 올려 "S저축은행이 합격자를 발표했다는데 정말 채용을 했는지 궁금하다"며 "인사부에 전화해 보니 몇 명 뽑았는지도 모른다는데 부실 저축은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예 채용을 안 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서류전형에서 본인의 재산, 알고 있는 지인을 언급하라는 경우가 특히 많다"는 비판도 있었고, 또 다른 학생도 "모 저축은행에 입사 원서를 낸 뒤로 금융 스팸문자가 부쩍 늘었다"며 "업체들이 취업 지원자의 전화번호를 공유하거나 팔아넘기는 것 아니냐. 이런 부분은 신뢰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취업준비생들의 불안한 심리는 감지되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 취업지원자가 급감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까지 원서접수를 받았던 토마토저축은행은 "이번 채용은 경력 채용이 중심이 돼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큰 변화추이는 없고, 탑(TOP)3에 드는 저축은행인 만큼 취업 후 만족도도 높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채용을 진행한 미래저축은행도 "예전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긴다"며 "저축은행 사태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전에 서류전형을 시작해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안양저축은행도 "이번 채용의 경우 10%가량 지원 인원이 줄었다"면서도 "경쟁률은 몇백대 1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채용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보통 하반기에 채용했던 것과는 달리 상반기 공채 시즌에 채용한 점도 지원율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