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설을 지나도 물가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숨고르기조차 없는 상승세는 설 전후를 비교해서도 가격이 오른 품목이 내린 품목보다 많고 그 인상폭도 인하폭보다 더 확대되는 추세다.
22일 기획재정부가 한국소비자원 T-Gate(가격정보 사이트)를 통해 생활필수품 79개 품목의 2월 2주(2월 11일기준)판매가격을 설 전인 1월 4주(1월 28일)과 비교 분석한 결과, 49개(62.0%) 품목의 가격이 전전주 대비 인상됐고 24개(30.4%) 품목은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품목(7.6%)은 가격이 동일했다. 전전주에 비해 가격인상 품목은 42개(53.2%)에서 49개로 8.8%포인트 늘었으며, 가격 인하 품목은 32개(40.5%)에서 24개로 10.1%포인트 줄었다.
79개 품목별로는 당면은 12.6%가 인상돼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일부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할인 행사를 종료했거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당면에 이어 부침가루, 혼합 조미료, 케찹도 각각 11.6%, 7.5%, 6.6%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전주에 비해 품목별 인상폭이 커진 점이 특징이다. 특히 3주 연속 인상되었던 돼지고기 삼겹살은 0.8% 인상돼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치약의 인하율이 14.2%로 가장 컸고, 씨리얼과 아이스크림도 각각 4.2%, 3.5% 인하됐다. 이어 커피 즉석밥 아이스크림 쇠고기 새우깡 생수 등은 1%안팎의 인하율을 보였다.
241개 세부상품별로는 두보레 장미비누(1개)의 인상률이 24.0%로 가장 높았고, 햇당면(100g)이 19.7%, 오뚜기 부침가루(100g)가 12.8%로 높은 인상률을 나타냈다. 소비자원은 "두보레 장미비누, 햇당면, 오뚜기 부침가루는 일부 대형 할인점에서 할인 행사를 종료하여 가격을 환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웰빙다시다 산들애, 옛날국수소면, 토마토케찹, 큐원정백당, 설록현미녹차 등도 10%안팎의 높은 인상율을 나타냈다.
반면 가격인하 품목 중에서는 페리오A(단품, 묶음)이 20.6%로 가장 높은 인하율을 나타냈다. 다음은 태양초 고추장이 13.3% 인하되었으며, 샘표 소면과 부라보콘(단품, 묶음)도 각각 12.2% 7.6%의 높은 인하율을 나타냈다. 2월 2주는 전전주에 비해 치약의 가격이 많이 인하되었는데, 대형마트와 일부 백화점에서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고 일부 할인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고추장, 소면 등의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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