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휴대폰 주파수 분배 관련사업으로 불거진 스캔들로 신뢰도가 바닥인 인도 정부가 물가 잡기를 통해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은 의회 예산회기 첫날 “인도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고 시민들을 도와 국가 경제성장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틸 대통령의 이 같은 공언은 국민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물가 다스리기를 통해 정부 신뢰를 회복하고 민심도 챙기려는 복안으로 보인다.
인도무역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1월 도매물가지수는 전달 8.43%에서 소폭 내린 8.23%을 기록했다. 식료품 가격도 다소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나가고 있다. 인도의 2월 첫째주 식품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5%를 기록, 전주보다 1.57%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
파틸 대통령은 식료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두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식료품 생산성을 늘려 공급함으로써 식료품 가격을 잡겠다는 것이다.
인도는 지난주 양파 공급을 늘려 물가를 잡은 선례가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7일 양파수출 금지를 철회했다. 인도인의 주식 카레에 향신료로 쓰이는 양파는 인도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식재료로 식품물가가 급등하며 수출이 금지 됐었으나 늦게 파종한 양파가 시장에 공급되면서 양파 가격이 약 70%가까이 떨어진바 있다.
또한 정부는 저소득층에게 식료품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파틸 대통령은 국가 경제 성장을 위해 인플레이션 다스리기를 최우선 정책으로 하되 국가의 낙후된 인프라스트럭쳐 정비와 에너지자원 보유에도 힘쓸 예정이다. 파틸 대통령은 정부와 민간자본을 합쳐 국가의 인프라스트럭쳐를 정비·개선하고 국영 석유 회사가 해외 에너지 회사를 매입하는 것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파틸 대통령은 휴대폰 통신망 사업과 관련해 부패스캔들로 얼룩진 정부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정부 수반들은 부패를 청산하고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법적·행정적 조치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 국민들은 좋은 통치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이것은 국민들의 권리이며 정부수반 들의 의무이기도 하다”라고 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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