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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그룹 "GKL은 '인력 빼가기'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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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파라다이스그룹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인력 빼가기'에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GKL이 지난해 말 부산 영업장에서 중국 대상 마케터 공개 채용시 업계의 반발로 채용이 무산됐던 경쟁사 마케터들을 상대로 채용을 보장하며, 입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GKL은 지난해 말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파라다이스그룹의 부산영업장인 파라다이스글로벌에서 근무중인 중국 대상 마케터 2명을 공개 채용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파라다이스 측은 "GKL의 동종업계 인력 빼가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설립 직후인 2005년부터 1년새 파라다이스그룹 카지노장에서 빼간 인력만 300여명에 달하고 특히 부산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파라다이스글로벌에서만 마케터 16명을 포함해 모두 85명의 인력을 빼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매년 영업이익을 내던 이 회사가 2007년에는 49억원, 2008년에는 4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인력 손실로 인한 영업적자를 겨우 복구해 놓으니까 또다시 공기업이 인력을 빼내가기 시작했다"면서 "GKL이 설립된 이후 순매출에서 콤프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해마다 늘어 지난 5년새 36%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들은 VIP 고객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 비행기 삯, 호텔숙박비 등(일명 '콤프')을 대신 부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상위 20%의 VIP 고객이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VIP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 큰손들의 정보를 쥐고 있는 마케터들은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업체들도 이들을 양성하기 위해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다. 한마디로 잘 훈련된 해외 마케터들은 훌륭한 '외화벌이꾼'이며, 해외 마케터를 잃는 것은 해외 고객을 잃는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GKL은 지금까지 우리 회사의 우수 인력을 충분히 빼 갔고, 설립된 지 7년이나 됐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며 "GKL은 제살깎기식 경쟁을 그만두고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GKL은 한국관광공사가 51%의 지분을 가진 공기업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계에서는 사기업인 파라다이스그룹과 경쟁관계에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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