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너와 퀘이드, 잭슨, 코스트너 등 헐리우드에도 '골프고수' 수두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나에게) 골프는 마약과도 같다. 매우 흥분된다."
섹시한 미모로 유명한 배우 카메론 디아즈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엄청난 '골프마니아'임을 밝혔다. 하지만 골프를 아주 잘 치는 건 아니다. 핸디캡 34, 잘 쳐야 90대 중반 정도다. 헐리우드의 진짜 고수들은 따로 있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예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잭 와그너(핸디캡 0.3), 데니스 퀘이드(1.1), 사뮤엘 L.잭슨(6.9), 빌 머레이(7.2) 등이 완벽한 싱글핸디캐퍼들이다.
드라마 '종합병원'의 고정멤버였던 와그너는 베스트스코어 62타의 '프로선수급'이다.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비버리힐스의 벨에어골프장에서는 여섯 번이나 클럽챔피언을 차지했다고 한다. 퀘이드와 핸디캡은 비슷하지만 실전에서는 3타나 접어줄 정도다. 잭슨은 골프도 잘 치지만 라운드 도중 코믹한 표정으로 동반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머레이는 특히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ㆍ681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630만달러)에서 '무명' D.A.포인트(미국)와 4일동안 플레이하면서 프로암 부문 우승을 차지해 '떠오르는 별'이 됐다. 스윙도 프로선수 못지않을 정도로 아주 유연하다.
머레이의 파트너 포인트는 프로 부문에서도 정상에 올라 PGA투어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 대회가 바로 매년 스타와 선수들이 어우러져 페블비치와 스파이글래스힐코스(파72ㆍ6858야드), 몬테레이페닌술라쇼어코스(파70ㆍ6838야드) 등 3개 코스를 순회하며 3라운드를 치르고,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다시 페블비치에 모여 마지막 결전을 치르는 대회다.
올해는 머레이와 함께 가수 마이클 볼튼과 배우 케빈 코스트너, 앤디 가르시아, 음악가 케니 지등이 출전했다. 케니 지는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와 동반플레이를 펼쳐 국내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들 외에 윌 스미스와 마이클 더글라스, 매튜 맥코너히 등이 PGA투어 프로암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스타들이다.
영화 '보디가드'로 전 세계에 이름을 널리 알렸던 케빈 코스트너는 이번 대회에 부인과 아이들까지 모두 동반해 남다른 '가족사랑'까지 과시했다. 핸디캡 11.2로 골프영화 '틴컵'의 주인공을 맡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람보 시리즈'의 대명사 실베스타 스탤론이 12, 서부영화의 '단골 총잡이'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13.5로 만만치 않은 실력이다.
아직 기량은 출중하지 않지만 '007시리즈'의 숀 코네리와 '브레이브 하트'의 멜 깁슨,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츠네거 등도 '골프광'으로 분류된다.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와 샤론 스톤, 톰 크루즈 등은 핸디캡 32로 그저 골프를 즐기는 수준이다. 크루즈는 그래도 캐디들에게는 인기가 최고다. 100달러짜리 지폐를 팁으로 주기 때문이다
여성들 가운데서는 디아즈와 함께 제시카 알바, 샤론 스톤 등이 '열혈골퍼'다. "200야드를 넘는 드라이브 샷이 주 무기"라는 알바의 핸디캡이 22로 디아즈나 스톤보다는 한 수 위다. 영화 '4차원 도시'에 나온 세릴 라드의 핸디캡이 18로 여성스타 중에서는 가장 잘 치는 축에 속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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