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걸그룹 카라가 일본 활동을 재개한다. 하지만 '소송'이라는 회오리와 팬들의 따가운 비난 속에서 정상 활동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
카라의 박규리와 구하라, 정니콜, 강지영은 17일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 TV도쿄 드라마 '우라카라' 촬영을 속개한다. 이번 촬영분은 오는 3월4일 방송분으로, 이번 편의 주연 격인 한승연은 단독신 촬영을 위해 16일 먼저 출국했다.
한승연은 김포공항에서 검은 모자에 핑크색 머플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출국길에 올랐다. 도쿄 하네다공항에 내려서도 일본 취재진이 "일본 팬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말에도 아무 대답없이 황급히 공항을 떠난 것으로 일본 언론에 의해 보도됐다.
카라 멤버들은 소송 후 사실상 첫 공식활동에서 어색한 만남을 갖게 됐다. 카라사태 이후 줄곧 멤버들 사이는 변함없이 좋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승연 아버지가 일본 방송과 인터뷰에서 리더 박규리의 책임론을 운운하면서 예전의 관계가 지속될 지도 의문이다.
TV도쿄 측은 "'우라카라' 촬영은 전체 12화 가운데 7화(오는 25일 방송분)까지 마쳤고 크랭크업까지 2~3회 정도 더 일본을 방문해 촬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이번 방문을 제외하고도 앞으로 1~2회 더 일본에서 함께 드라마 촬영을 진행해야 한다.
과연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한 3인 측과 소속사에 남은 2인 측이 어쩔 수 없이 등을 맞대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함께 웃으며 드라마 촬영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지 팬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 카라 3인(승연, 니콜, 지영)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 DSP미디어를 상대로 전속계약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정당한 수익금을 분배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이들은 소장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음원판매수익이 4억1000만원인데 이때 든 활동비가 3억9000여만원이라 밝혔다. 활동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당시 '루팡'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음에도 DSP는 6개월 동안 1인당 86만원만을 지급했다. 매달 14만원을 지급한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일본 언론에 '1만엔 그룹'으로 낙인찍힌 카라는 한일 양국에서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한류시장 전체를 흔들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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