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증시 외국인 순매도로 상승압력을 받은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반등하며 다시 1120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고점 인식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오른 1120.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국 소매판매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한 한편 중동지역 정치불안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역외환율도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1120원대에 올라선 후에는 수출업체들의 고점 인식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된 가운데 역외 매도세가 더해지면서 환율은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들어 증시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확대되면서 환시에 부담을 줬다는 지적이다.
전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던 상황에서 하루 쉬어가는 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증시 외국인 순매도로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그 외에 특별히 부정적 요인이 없었던 가운데 최근 많이 올랐다는 인식 또한 높아지면서 환율은 보합권에서 치열한 수급 공방을 벌였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졌지만 아시아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1.35달러를 회복하는 등 원달러 환율에 대한 상승 압력이 강하지 않았다"며 "특히 1120원이 고점으로 인식되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환율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도 "1120원대에서는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쏟아지고 1120원 아래에서는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1120원을 중심으로 등락했다"며 "하지만 장 후반 들어 증시 낙폭이 확대되면서 환율도 위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도 주식시장 움직임과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여부 등에 따라 환율은 등락할 것"이라며 "당분간 외국인 매도 지속 등을 예상할 경우 큰 폭의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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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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